8월 23일 하루 동안 일본에서 이바라키 규모 5.9, 홋카이도 규모 6.0 지진이 잇따랐고 쓰나미와 한국 영향은 없었다. 규모가 더 큰 홋카이도 지진보다 규모가 작은 이바라키 지진이 도쿄에 진도 5약을 일으켜 생활 체감은 더 컸는데, 이는 규모와 진도가 다른 지표이기 때문이다. 교민은 규모 숫자보다 내가 있는 지역의 진도와 긴급지진속보·재난 앱 수신 설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실질적이다.

일본에서 8월 23일 하루 동안 규모 5 이상 지진이 두 차례 났다. 새벽 2시경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9, 밤 10시 45분에는 홋카이도 삿포로 남동쪽 190km 해역에서 규모 6.0이 발생했다. 두 지진 모두 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정리됐고, 한국에 미친 영향도 없었다.
숫자만 보면 밤에 난 홋카이도 지진(6.0)이 새벽 이바라키 지진(5.9)보다 강하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크게 흔들림을 느낀 쪽은 이바라키였다. 도쿄에서 진도 5약이 관측됐는데, 이는 약 5년 만이다. 왜 규모가 더 작은 지진이 생활에는 더 크게 다가왔는지, 여기에 교민이 알아둘 핵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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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와 진도는 다른 지표다. 규모는 지진 자체가 가진 에너지를 나타내는 하나의 숫자이고, 진도(일본에서는 신도)는 특정 지역이 실제로 얼마나 흔들렸는지를 관측한 값이다. 같은 규모라도 진앙과의 거리, 깊이, 지반에 따라 지역별 진도는 크게 달라진다.
이번이 그 전형이다. 홋카이도 지진은 규모 6.0이지만 진앙이 삿포로에서 190km 떨어진 바다, 깊이 40km였다. 에너지는 컸어도 사람이 사는 육지까지 오는 동안 흔들림이 흩어졌고, 육상 피해 보고도 없었다.
반면 이바라키 지진은 규모 5.9로 약간 작지만 수도권 아래쪽 내륙에서 났다. 그 결과 이바라키·사이타마·지바와 도쿄 아다치구에서 진도 5약이 기록됐다. 가나가와 사가미하라에서는 60대 여성이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다.
교민이 뉴스를 볼 때 규모 숫자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내가 있는 지역의 진도'다. 규모 6이 멀리서 나는 것보다, 규모 5대가 우리 동네 밑에서 나는 편이 생활에는 더 위협적이다.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은 0부터 7까지, 5와 6은 약·강으로 나뉘어 모두 10단계다. 이번 도쿄에서 나온 진도 5약은 그 중간쯤이다.
진도 5약이면 많은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고 몸을 피하려 움직이며, 걷는 데 지장이 생기기 시작한다. 무게중심이 높은 책이 책장에서 떨어지는 정도다. 한 단계 위인 5강이 되면 찬장 속 물건이나 TV가 떨어지기도 하고, 6약부터는 서 있기 어렵고 고정하지 않은 무거운 가구가 넘어진다.
정리하면 이번 도쿄의 흔들림은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고 잠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자다가 겪으면 충분히 놀랄 만한 강도다.
지진은 예고 없이 오고, 이번처럼 밤과 새벽에도 난다. 흔들린 뒤 정보를 찾기 시작하면 늦다. 평소에 다음을 확인해두는 편이 낫다.
이번 두 지진은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다만 규모가 더 큰 쪽이 반드시 더 위험한 게 아니라는 점,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의 진도와 알림 경로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교민에게는 규모 숫자보다 실질적이라는 점은 이번에 다시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