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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TSMC 최대 실적, 한국엔 같은 신호가 아니다

TSMC의 3분기 매출이 1조4942억 대만달러로 전년보다 50.9%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회사는 올해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 전망을 40% 이상으로 올렸다. 이 기록은 엔비디아·AMD의 AI 가속기 주문이 이끈 것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지만, TSMC는 위탁생산이고 한국 주력은 메모리라 같은 호재로 묶을 수는 없다. AI 가속기 수요는 HBM 1위 SK하이닉스에 직접 순풍이되 삼성 파운드리에는 TSMC 독주라는 압박이 겹치고, 전방 투자가 꺾이면 TSMC와 한국이 함께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세계 뉴스 데스크·2026. 10. 16.
TSMC 최대 실적, 한국엔 같은 신호가 아니다

TSMC, AI가 밀어올린 사상 최대 매출

TSMC의 3분기(7~9월) 매출은 1조4942억 대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62조 원대였다. 1년 전보다 50.9%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 전망치도 2.3% 웃돌았다. 9월 한 달 매출만 5118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6% 급증했다.

기록을 끌어올린 건 AI였다. TSMC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AMD의 서버용 칩, 애플의 모바일 칩 등을 위탁생산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첨단 공정 주문이 몰렸다. TSMC는 올해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높이고, 설비투자도 600억~64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같은 '반도체'라도 다른 층에 있다

AI data center servers

panumas nikhomkhai

여기서 한 번 끊고 갈 필요가 있다. TSMC가 잘됐다고 한국 반도체가 같은 결로 좋다는 뜻은 아니다. 사업의 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TSMC는 설계는 하지 않고 남의 칩을 대신 만들어 주는 파운드리, 즉 위탁생산 회사다. 반면 한국의 주력은 D램·낸드 같은 메모리이고, 그 안에서도 요즘 핵심은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함께 하지만, 파운드리에서는 기술력과 수율에서 TSMC에 뒤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AI 반도체 호황'이라는 한 단어 안에서도 TSMC가 가져가는 몫과 한국 기업이 가져가는 몫은 성격이 다르다.

한국 안에서도 신호는 갈린다

AI 가속기 수요는 HBM 수요로 직결된다. 엔비디아 가속기에는 HBM이 필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에는 TSMC의 호실적이 곧 자기 수요를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집계로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절반을 넘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잇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TSMC를 앞선 분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사정이 엇갈린다. HBM과 메모리에서는 AI 수요의 수혜를 보지만, 파운드리에서는 TSMC의 독주가 오히려 압박으로 작용한다. 더구나 차세대 HBM4부터는 미세 파운드리 공정으로 만든 로직 다이가 핵심 부품이 되면서, 메모리 업체도 TSMC의 공정과 얽히는 구조가 되고 있다. 경쟁과 협력이 한데 섞이는 국면이다.

한국 전망에 연결할 때 주의할 점

TSMC 실적을 한국 시장 전망으로 옮길 때는 몇 가지를 구분하는 편이 좋다.

첫째, 'TSMC는 곧 한국 반도체'가 아니다. 파운드리 지표를 메모리 업황에 그대로 대입하면 어긋난다. TSMC의 수요 가운데 HBM과 연결되는 부분을 따로 떼어 봐야 한다.

둘째, 좋은 실적과 주가는 따로 움직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증시는 AI 투자의 수익성을 의심하는 기류 속에 크게 출렁였다. 전방의 AI 투자가 둔화되면 TSMC도, HBM에 기댄 한국 메모리도 함께 조정받을 수 있다.

셋째, 기록적인 매출은 수요가 아직 살아 있다는 현재의 확인일 뿐 내년 수요까지 보증하지는 않는다. 가이던스 상향도 회사의 전망이지 확정이 아니다. TSMC가 올려 잡은 눈높이가 실제로 지켜지는지를 분기마다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출처

  1. TSMC 3분기 매출 62.8조원·50.9%↑…AI 수요에 사상 최고
  2. TSMC, 2026 매출 전망 상향…AI 칩 수요 영향은
  3. SK하이닉스, 삼성 반도체 제쳤다
#TSMC#AI 반도체#HBM#SK하이닉스#파운드리#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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