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16만5000명 늘며 예상치의 세 배 가까이 나왔고 실업률도 4.1%로 떨어졌다. 물가가 목표를 웃도는 가운데 고용까지 강해지자 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74.8%로 오르며 국채금리와 달러가 함께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 선까지 오른 지금, 12월 회의 전까지 물가와 고용, 연준 발언을 나눠 확인하면 환율과 증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미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6만5000명이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만9000명의 약 세 배에 가깝고, 최근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4만8000명도 크게 넘어선 숫자다.
실업률은 전월 4.2%에서 4.1%로 내렸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38달러로 전달보다 0.4%, 1년 전보다 3.1% 올라 둘 다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가분은 전문·비즈니스 서비스(7만명)와 보건의료(4만2000명)에 몰렸고, 건설업은 3000명 줄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직전 두 달 수치가 함께 상향됐다는 점이다. 7월은 18만6000명, 9월은 6만명으로 고쳐지며 두 달 합쳐 8만4000명이 더해졌다. 한 달치가 세다는 것과 추세가 세다는 것은 다른데, 이번엔 둘 다 강한 쪽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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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물가와 고용을 함께 본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에서 고용과 임금까지 강하게 나오면, 경기를 식힐 여지가 남아 있다는 쪽으로 해석이 기운다. 임금 상승은 시차를 두고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지표가 나온 직후 긴축 쪽 베팅이 늘었다. 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전날 66.9%에서 74.8%로 뛰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이번 국면의 핵심이다.
반응은 국채금리에 먼저 나타났다. 발표 당일 오전 10년물 금리는 4.864%로 2.7bp,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346%로 4.2bp 올랐다. 시장이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갈 가능성에 값을 매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미 금리가 오르면 달러로 돈을 굴릴 때의 이점이 커진다. 발표 당일 달러인덱스는 101.8 수준으로 올랐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5원 오른 1356.6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62.2원까지 올라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지금의 원화 약세를 금리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같은 날 코스피는 6.02% 급락한 5059.69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8000억원을 팔았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AI 규제 강화 우려가 기술주 투매로 번졌고, 이 위험회피 심리가 외국인 매도와 원화 약세를 함께 키웠다. 금리와 환율이라는 교과서적 경로 위에 별개의 악재가 겹친 국면으로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상단을 누르는 힘도 있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내다 파는 물량, 환헤지 청산,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방향을 한쪽으로만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발표 시점과 회의 사이에 지표가 더 나오고, 그 결과에 따라 지금의 74.8%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회의 전까지 나눠서 볼 지점은 대략 세 가지다.
첫째는 물가다. 고용이 강해도 물가가 빠르게 내려오면 인상 명분은 약해진다. 둘째는 다음 고용지표다. 이번처럼 추세까지 강한지, 아니면 한 달치 반등에 그치는지가 갈림길이다. 셋째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회의에서 제시될 금리 전망이다. 숫자보다 연준이 그 숫자를 어떻게 읽는지가 시장을 더 흔든다.
정리하면 이렇다. 환율이 더 오를지 보려면 미 금리의 방향을 보고, 미 금리를 보려면 물가와 고용을 보면 된다. 지금처럼 증시까지 크게 움직일 때는 금리 요인과 AI 규제 같은 별개 요인을 구분해 읽어야 다음 수를 덜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