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코스피 급락에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같은 날 함께 발동됐다. 두 장치는 멈추는 대상이 달라,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 거래를 중단시키고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만 5분간 정지시킨다. 정부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3개월 면제한 만큼, 신용을 쓰는 투자자라면 자신의 담보유지비율과 증권사의 완화 적용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11월 6일 코스피는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지수가 전일 대비 8% 넘게 빠지자 오전 9시 3분경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걸려 20분간 모든 거래가 멈췄고, 9시 34분경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두 장치는 이름이 비슷하고 같은 급락장에서 함께 나오지만,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를,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만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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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일정 폭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매매 자체를 중단시키는 장치다. 1단계는 8% 하락에서 걸리고, 발동되면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멈춘 뒤 10분간 단일가 매매로 재개된다. 15%까지 더 떨어지면 2단계, 20%를 넘기면 3단계가 걸리고 3단계에서는 그날 장이 그대로 끝난다. 다만 1·2단계는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을 넘기면 발동하지 않고,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뿐이다. 하락할 때만 걸리는 장치라 급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보다 5%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 지속되면 걸린다. 급락장이면 '매도 사이드카'가 되어, 선물과 연동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풀리고, 하루 한 번만 적용된다. 핵심은 '프로그램 매도'만 멈춘다는 점이다. 기관이 지수를 따라 한꺼번에 쏟아내는 자동 매도 주문에 잠깐 제동을 걸어 투매가 증폭되는 것을 늦추려는 완충 장치다. 개인이 내는 일반 주문이나 현물 거래는 그대로 돌아간다.
서킷브레이커는 현물 시장 전체의 모든 매매를 멈추는 강한 브레이크고, 사이드카는 선물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만 잠깐 묶는 약한 브레이크다. 보통은 사이드카가 먼저 걸리고, 충격이 더 크면 서킷브레이커가 뒤따른다. 이번엔 개장 직후 낙폭이 워낙 커 서킷브레이커(9시 3분)가 사이드카(9시 34분)보다 먼저 걸렸다. 순서가 뒤바뀐 것 자체가 그날 변동성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급락 당일 정부는 11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평소 증권사는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에게 담보가치를 보통 140% 이상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주가가 떨어져 이 비율이 깨지면 다음 날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빚을 회수한다. 이것이 반대매매다. 급락장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그 매도가 주가를 더 끌어내리고, 떨어진 주가가 다시 반대매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생긴다. 유지의무를 면제하면 증권사는 비율이 기준에 못 미쳐도 강제 매도를 미루거나 기준을 낮출 수 있다. 다만 반대매매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고 증권사 재량에 맡겨진다. 이번 대책에 증시안정펀드나 공매도 한시 제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신용이나 미수를 쓰고 있다면 지금 담보유지비율이 얼마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그 아래로 점검할 항목을 정리하면 이렇다.
빌린 돈이 걸려 있지 않다면 두 장치가 발동해도 당장 계좌에서 할 일은 많지 않다. 당국이 변동성이 더 커지면 추가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한 만큼, 발표를 확정 사실과 예고로 나눠 읽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