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관세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약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혔다. 짧은 연장은 양국이 더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계속 협상 중이라는 신호로, 관세 전쟁의 종료가 아니라 유예에 가깝다. 한국 수출기업은 새 만료일인 1월 10일과 희토류 수급 흐름을 다음 분기점으로 지켜봐야 한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는 오히려 신중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관세 휴전에 대해 "당장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3~6개월 정도의 단기 연장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유는 신뢰 문제였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거론하며 합의 이행 여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리어 대표는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했다. 장기 휴전으로 손을 놓기보다, 짧게 끊어 가며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시장에서도 "거대한 일괄 타결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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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나온 답은 '연장하되 짧게'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도착한 9월 23일, "이른바 부산 합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1월 10일이던 만료일이 내년 1월 10일로, 약 2개월 뒤로 미뤄졌다.
부산 합의는 지난해 양국 정상이 부산에서 만나 관세 인상을 서로 미루기로 한 휴전 틀을 말한다. 이번 합의는 그 틀을 없애거나 바꾼 것이 아니라, 끝나는 날짜만 두 달 뒤로 옮긴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조인트베이스앤드루스에 도착해 11년 만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그 공항에서 외국 정상을 영접한 것은 약 60년 만이다. 방문 기간에는 빅테크 경영진이 참석하는 국빈만찬과 백악관 군 의전 등이 예정됐다.
핵심은 이 연장이 문제 해결이 아니라 시간 벌기라는 점이다. 스팀슨센터의 윤선 연구원은 짧은 연장에 대해 양국이 더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놓고 협상 중이며 기술적 세부 사항을 다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관세율 인하나 희토류에 대한 구체적 합의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즉 지금 확정된 것은 '11월에 관세 전쟁이 재점화되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사실 하나다. 나머지는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이번 연장의 의미는 양면적이다. 미중이 11월에 관세를 다시 올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두 달 미뤄졌다. 그만큼 연말 물량 계획이나 단가 협상에 숨통이 트인다.
다만 안심하기엔 기간이 짧다. 다음 분기점은 새 만료일인 1월 10일이다. 그때까지 포괄 협정이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 불확실성은 그대로 되살아난다. 미중 공급망 양쪽에 걸쳐 있는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수출 업종이라면, 이번 2개월을 '해결'이 아니라 '유예'로 보고 1분기까지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중 협상의 핵심 마찰점으로 남아 있다. 관련 소재를 쓰는 제조업체라면 관세 뉴스뿐 아니라 희토류 수급 흐름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이 부분이 협상 카드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리하면, 이번 회담의 확정된 성과는 '11월 관세 재점화 회피' 하나이고 나머지는 협상 중이다. 확정된 것과 전망을 섞어 낙관하기보다, 1월 10일이라는 다음 시한을 달력에 표시해 두는 편이 낫다. 이번 회담은 관세 전쟁의 종료가 아니라 휴식 시간의 연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