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7일 2023년 가자전쟁 이후 첫 총선을 치르며 누적 19년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여부가 걸렸다. 여론조사에서는 야권이 앞서지만 어느 진영도 과반 61석 확보가 불투명해 결과에 따라 가자·이란 정세의 향방이 갈린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 운송 리스크와 교민 안전 신호를 함께 지켜봐야 한다.
이스라엘은 10월 27일(현지시간) 법정 시한에 맞춰 총선을 치른다. 2023년 가자전쟁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선거라, 누적 19년을 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리더십을 유권자가 심판하는 사실상의 국민투표로 읽힌다.
쟁점은 단일하지 않다. 하마스의 10월 7일 기습을 막지 못한 책임론, 전쟁이 길어지며 커진 생활비 부담, 초정통파(하레디)의 병역 면제 논란, 그리고 네타냐후 본인의 부패 재판과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까지 얽혀 있다.

İrfan Simsar
여론은 네타냐후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히브리대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월 초 40.5%에서 6월 29.4%로 내려앉았다. 칸(Kan) 방송의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도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가디 아이젠코트가 41%로, 네타냐후(37%)를 앞섰다.
의석 전망도 비슷한 흐름이다. 10월 중순 한 조사에서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샤르당은 26석,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20석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 수치는 개표 결과가 아니라 선거 직전 조사치다.
| 정당(대표) | 성향 | 예상 의석 |
|---|---|---|
| 야샤르(아이젠코트) | 야권·중도 | 26 |
| 리쿠드(네타냐후) | 집권·우파 | 20 |
| 비야하드(베네트) | 우파 | 11 |
핵심은 어느 진영도 과반인 61석을 홀로 채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38개 정당이 경쟁하는 구조에서, 야권이 정권을 잡으려면 아랍계 정당 등과의 연정이 변수가 된다. 반대로 네타냐후가 우파·종교 정당을 다시 묶어낼 수도 있다. 선거가 끝나도 정부 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누가 이기느냐는 중동 정세의 온도를 가른다.
네타냐후가 연정 재구성에 성공하면, 가자와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올해 4월 파키스탄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6월 다시 교전했고, 이란 측은 이를 '종이 위의 휴전'이라 불렀다. 이 불안정한 상태가 그대로 굳어질 수 있다.
반대로 아이젠코트 중심의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전쟁 수행 방식과 협상 태도가 달라질 여지가 생긴다. 다만 야권 역시 안보 강경파를 포함하고 있어, 정권이 바뀐다고 곧바로 긴장이 풀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어느 쪽으로 기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
한국 독자에게 가장 먼저 와닿는 건 유가다. 한국은 이란산 원유를 직접 들여오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산 의존도가 높아, 정세가 흔들리면 간접 타격을 받는다. 올해 3월 보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휴전되면 50달러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함께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월 보고서에서 유가는 원유 생산량보다 해상 운송 리스크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즉 이스라엘 선거 자체보다, 그 결과가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번지는지가 한국 물가에 직접적이다.
지켜볼 신호는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선거 후 이란·가자 전선에서 교전이 재개되는지. 둘째, 그 여파가 해상 운송과 국제유가로 번지는지. 셋째, 외교부의 중동 여행경보와 교민 안전 공지가 상향되는지다. 이 세 신호가 동시에 움직이면, 한국 소비자물가와 중동 교민 일정에 실질적인 영향이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