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정7A 로켓이 통신위성 중싱4B를 싣고 이륙 85초 만에 최대 동압 구간에서 폭발했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진짜 위험은 이 로켓과 엔진을 공유하는 창정5호가 8월 24일 창어7호 달 탐사선 발사를 앞두고 있어, 엔진 결함으로 확인되면 달 탐사 일정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누리호 신뢰성을 다지는 한국 입장에서는, 실패를 얼마나 빨리 원인 규명과 다음 발사로 되돌리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중국 하이난성 원창 발사장에서 창정(長征)7A 로켓이 이륙 85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로켓에는 통신위성 중싱(ChinaSat) 4B가 실려 있었고, 위성도 함께 소실됐다. 이 위성은 한국 언론이 약 2100억원 규모로 전한 대형 통신위성으로, 일부 외신은 군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폭발 지점을 로켓에 가장 강한 공기역학적 압력이 걸리는 '최대 동압' 구간으로 본다. 상부에서 구조적 이상이 생긴 뒤 비행종료시스템이 작동해 기체가 터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 신화통신은 비행 중 이상이 있었다며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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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패 자체는 통계적으로 재앙 수준은 아니다. 창정7A는 이번이 18번째 비행이자 두 번째 실패로, 2020년 3월 첫 비행 실패 이후 16차례 연속 성공했고 지난달 말에도 톈롄 3호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렸다. 올해 중국 발사 56회 가운데 네 번째 실패다.
문제는 일정이다. 창정7A와 같은 계열의 YF-100 엔진을 쓰는 창정5호가 8월 24일 창어 7호 달 탐사선을 싣고 발사될 예정이다. 창어 7호는 달 남극을 겨냥한 임무다. 만약 이번 폭발의 원인이 공용 엔진 결함으로 좁혀지면, 안전을 위해 창정5호 발사도 미뤄질 수 있다. 로켓 하나의 사고가 달 탐사 일정 전체로 번질 통로가 엔진에 있는 셈이다. 반대로 원인이 이번 기체 고유의 조립·구조 문제로 밝혀지면 파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우주굴기의 관점에서 뼈아픈 대목은 손실의 성격이다. 로켓과 위성을 한꺼번에 잃었을 뿐 아니라,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후속 발사 일정을 스스로 묶어야 한다. 촘촘하게 짜 둔 발사 계획일수록 이런 '자체 정지' 기간이 길어지면 전체 로드맵이 밀린다. 한 기의 신뢰성 문제가 프로그램 전체의 속도를 결정하는 구조인 셈이다.
중국과 한국을 같은 선상에 놓기는 아직 이르다. 중국은 연 50회를 넘는 발사와 독자 우주정거장, 달·화성 탐사를 병행하는 단계다. 한국은 2025년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하며 발사체의 신뢰성을 다지는 중이고,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한 차례 발사가 예정돼 있다.
목표 시점도 차이가 크다. 우주항공청은 2029년 누리호로 달 통신궤도선을, 2032년에는 재사용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발사 비용을 지금의 10% 수준까지 낮추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은 2035년을 목표로 잡았다. 창어 7호가 올해 달 남극을 노리는 중국과 비교하면 궤적의 폭이 뚜렷하다.
그럼에도 이번 사고가 한국에 주는 함의는 있다. 중국처럼 발사 경험이 쌓인 나라도 대형 계획일수록 신뢰성 관리가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한국은 발사 빈도와 신뢰성이라는 같은 숙제를, 훨씬 이른 단계에서 마주하고 있다. 이 조건이라면 한국의 관전 포인트는 '누가 더 빠른가'보다 '실패를 얼마나 빨리 원인 규명과 다음 발사로 되돌리느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