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유럽을 오가는 여객기 수십 편이 허위 폭파 협박을 받아 회항과 비상착륙이 잇따랐지만, 실제 폭발물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보안 위협은 EU261에서 금전 보상이 면제되는 '특별한 사정'으로 분류되기 쉽지만, 환불·대체편 선택권과 식사·숙박 케어는 사유와 관계없이 제공 의무가 남는다. 출발 전 항공사 공지로 편명 상태를 확인하고, 지연·결항 시엔 확인서와 영수증을 챙겨 환불·대체편·보험 보상을 요구하는 편이 실익이 크다.

11월 초부터 유럽을 오가는 여객기를 겨냥한 허위 폭파 협박이 잇따랐다. 11월 5일 기준으로 코펜하겐·더블린·헬싱키·마드리드·밀라노·바르샤바 등에서 출발한 27편 이상이 위협을 받았고, 11월 6일에는 이번 주 들어 최소 35편이 협박 대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라하발 위즈에어기는 베네치아로 우회했고, 런던을 떠나 소피아로 가던 라이언에어 등 3편은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더블린발 항공편은 이탈리아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내렸다.
중요한 사실은 기내 수색 결과 실제 폭발물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협박은 전부 허위였지만, 회항과 비상착륙·전투기 출격으로 운항 차질은 실제로 발생했다. 배후로 러시아 극단주의 단체가 거론되지만 공식 확인은 되지 않았고, EU 교통 담당 집행위원도 사건들의 연관성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Lucas Oliveira
허위라 해도 일정이 하루 이상 밀릴 수 있으니, 불안보다 순서가 먼저다.
첫째, 항공사 앱이나 공식 채널에서 내 편명의 상태를 확인한다. 지연·결항·게이트 변경은 공항 전광판보다 항공사 공지가 빠르다. 둘째, 출발 공항의 운영 상황을 본다. 특정 공항에 협박이 집중되면 보안 검색이 길어진다. 셋째, 결항이나 장기 지연이 뜨면 '환불받을지, 대체편을 받을지'를 정한다. 넷째, 금전 보상 대상인지 가늠한다. 이 네 번째가 보안 위협 상황에서는 결과가 갈리는 지점이다.
유럽 항공편에는 EU261(EC 261/2004) 규정이 적용된다. EU에서 출발하는 편은 항공사 국적과 무관하게, EU로 들어오는 편은 EU 항공사가 운항할 때 적용되며 승객 국적은 상관없다. 공개된 운임으로 산 유료 항공권이 대상이다.
보상은 두 갈래로 나눠 봐야 한다. 결항되거나 최종 목적지에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면 거리에 따라 250~600유로의 금전 보상 규정이 있다. 그러나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특별한 사정'이면 이 금전 보상은 면제된다. 폭파 협박 같은 보안 위협은 통상 이 특별한 사정으로 분류되는 편이라, 이번 사태에서 금전 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법원은 보안 위협이라고 무조건 면책되는 것은 아니며 사안별로 판단한다는 입장이어서, 항공사가 '특별한 사정'이라고 말한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면제되지 않는 권리가 핵심이다. 환불이냐 대체편이냐의 선택권, 그리고 긴 대기 중 식사와 숙박 같은 케어는 지연 사유와 관계없이 항공사가 제공해야 한다. 만약 대체편을 제때 제공받지 못하면 승객이 직접 수배한 뒤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공항에서 보상 포기 조건이 달린 바우처나 각서에 서명하라고 하면, 내용을 확인하기 전에는 사인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규정은 2027년 시행 예정인 개정안이 있으나 현재는 기존 EC 261/2004가 적용되므로, 세부 조건은 해당 항공사 약관과 공항 공지로 최종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