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D램 1위 CXMT가 2026년 7월 상하이 상장으로 약 85억 달러를 조달하고 10월 차세대 D램 계획을 내놓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10% 가까이 빠졌다. 메모리 3사 과점 구도에 자금과 점유율을 갖춘 중국이라는 변수가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HBM과 EUV 장비 격차를 근거로 과매도라는 반론이 맞서, 투자자는 확정된 사실과 전망을 나눠서 봐야 한다.
2026년 10월 13일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빠졌다. 삼성전자도 함께 흔들렸다. 직접적인 계기는 사흘 전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창신메모리)가 내놓은 한마디였다. 연내에 4F²라는 새 구조의 차세대 서버 D램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발언이 나온 배경이다. CXMT는 같은 해 7월 상하이 커촹반(과학혁신판)에 상장해 약 85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돈과 기술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치자,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사실상 나눠 갖던 메모리 시장에 '중국 변수'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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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가 변수로 떠오른 이유는 성장 속도에 있다.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왔다.
| 시점 | D램 점유율 | 비고 |
|---|---|---|
| 2023년 | 약 1%대 | 존재감 미미 |
| 2025년 2분기 | 약 4% | 범용 D램 공략 |
| 2026년 2분기 | 약 9.5% | 매출 기준 |
삼성·SK·마이크론이 고부가 HBM에 집중하는 사이, CXMT는 상대적으로 비어 있던 범용 D램을 파고들었다. 업계는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15~17%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비트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2028년 11%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숫자만 보면 추격이 빠른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는 이번 급락을 과도한 조정으로 본다. 근거는 기술 격차다.
우선 4F² 구조 자체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도 이미 연구하고 특허를 확보했지만, 수율과 원가 문제로 양산에 넣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CXMT가 구체적인 성능 수치나 양산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과장된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HBM에서는 격차가 여전히 분명하다. 미국 제재로 중국은 ASML의 EUV 장비에 접근하기 어려워, 단기간에 고성능·고수율 양산에 이르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한 미국계 투자자는 한국 업체가 중국보다 기술적으로 약 3년 앞서 있다며 매도세가 거의 끝나간다고 봤다. 다만 이는 특정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월가에서는 과열됐던 주가를 식히는 차익실현의 핑계로 CXMT 뉴스가 쓰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 판단에 앞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하는 편이 안전하다.
확정된 사실은 세 가지다. CXMT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상장했고, 점유율이 수년 새 1%대에서 9%대로 올랐으며, 그 발표에 한국 메모리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반면 '중국이 몇 년 안에 격차를 좁힌다', '지금이 바닥이다' 같은 이야기는 아직 전망이다. CXMT의 차세대 D램이 실제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지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메모리 수익성이 80%에 육박했던 만큼 CXMT 없이도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지켜볼 지점은 분명하다. 4F² D램의 양산 실적과 수율이 뉴스대로 나오는지, 그리고 HBM 격차가 유지되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