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와 사우디가 서로의 수도 사나와 리야드를 겨냥하면서 2022년부터 이어진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이 분쟁은 기름값과 물류·물가, 항공·안전이라는 세 경로로 한국에 전달되며, 브렌트유는 10월 15일 105.9달러까지 올랐지만 정부는 국내 유가를 4주 더 동결했다. 사상자 수치는 대부분 한쪽 발표라 확인된 사실과 주장, 아직 벌어지지 않은 시나리오를 구분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로의 수도를 겨냥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2022년부터 유지되던 유엔 중재 휴전이 흔들리면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 수도 사나 일대의 석유 시설을 공습했고 후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쐈다. 후티 대변인은 사나가 공격받으면 리야드에 "단호하고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아람코 시설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표적으로 지목했다.
멀게 느껴지지만 이 지역은 세계 원유와 물류의 길목이다. 한국도 이 길에서 자유롭지 않다.

Muhammed Zahid Bulut
먼저 사실관계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오가고 있다는 것, 리야드에서 요격된 미사일 파편이 주거지에 떨어져 부상자가 나왔다는 것은 사우디 당국이 확인한 내용이다.
반면 사상자 규모는 조심해서 봐야 한다. 후티 측 보건부는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사우디 공습으로 1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한쪽 발표이고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리야드 공항 피해 규모도 보도마다 숫자가 크게 엇갈린다. 지금 단계에서는 수치 하나하나보다 "양측이 상대 수도를 때리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큰 흐름이 더 분명한 사실이다.
첫째는 기름값이다. 중동 불안으로 브렌트유는 10월 15일 배럴당 105.9달러로 올랐다. 산업통상부는 국내 휘발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784원, 경유를 1,773원으로 4주 더 동결했다. 국제 유가가 올라도 소비자 가격을 묶어 둔 것인데, 9월 석유류 물가가 1년 전보다 14.8% 오른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둘째는 물류와 물가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불안해지면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한다. 운항 거리가 길어지면 운임과 보험료가 오르고, 이는 시차를 두고 수입 물가에 반영된다. 사우디가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홍해 항로로 내보낸다는 점에서 이 길의 안전은 곧 공급 안정과 직결된다.
셋째는 항공과 안전이다. 리야드 공항이 공격받으며 결항과 우회가 생겼고, 중동을 경유하는 노선은 지연이나 변경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경유 항공편을 예약한 여행자라면 운항 공지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확전이 어디까지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은 무기와 정보를 지원하되 직접 전투는 피하고 있고, 참전을 검토한다는 언급에 후티는 즉각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미국의 개입 여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의 확대 여부가 유가와 물류의 방향을 가를 갈림길이다. 이 두 가지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가능성이다.
확정된 사실과 한쪽 주장, 그리고 아직 벌어지지 않은 시나리오를 구분해 두면, 쏟아지는 속보 속에서 무엇이 실제로 바뀌었는지 가려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