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지뢰가 터져 군 간부 3명이 다쳤고, 29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지뢰 1발이 더 발견됐다. 사고는 DMZ 안에서 났지만 민간인에게 실제 위험한 것은 폭우에 떠내려온 유실지뢰와 아직 제거되지 않은 미확인지뢰지대다. 접경지역 성묘·나들이를 앞뒀다면 지정된 길만 이용하고, 의심스러운 물체는 절대 만지지 말고 안전거리를 둔 뒤 군부대(1338)나 경찰(112)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9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가 터졌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육군 25사단이 수색 작업을 하던 중 북한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반보병지뢰(수지지뢰)가 폭발해 군 간부 3명이 다쳤다.
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보도를 보면 9월 29일 같은 지역에서 지뢰 1발이 추가로 발견돼 확인된 지뢰가 모두 4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3발은 군사분계선(MDL) 남쪽을 침범한 것으로,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고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29일 국회에서 "정전협정 위반은 명백하고 북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접경지역 성묘나 나들이 자체가 위험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고가 난 곳은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DMZ 안이다. 일반인이 실제로 조심해야 할 위험은 조금 다른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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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기획취재에 따르면 지뢰가 깔린 곳은 넓다. 강원 접경지역만 해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으로 이어지고, 전국적으로는 약 85㎢, 200여 곳이 제거가 필요한 상태로 남아 있다. 2000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지뢰 사고만 100건이 넘는다.
문제는 지뢰가 제자리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다. 폭우가 내리면 매설 지역을 벗어난 지뢰가 하천이나 계곡을 따라 아래로 떠내려올 수 있다. 이런 것을 유실지뢰라고 부른다. 2026년 7월에도 접경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철원 155.5㎜, 인제 147㎜의 비가 내렸다. 큰비 뒤 하천변이나 물가를 걸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2027년부터 민통선 일대 미확인지뢰지대를 단계적으로 탐지·제거할 계획이지만, 그 전까지는 개인이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확실한 예방은 '가도 되는 곳'만 가는 것이다.
성묘철에는 오랫동안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산소 주변을 벌초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익숙한 곳이라도 접경지역이라면 벌초 전 주변을 눈으로 먼저 살피는 편이 안전하다.
만약 지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봤다면 행동요령은 단순하다. 서울경제 등 보도가 전하는 전문가 권고를 정리하면 세 가지다.
첫째, 만지지 않는다. 사진을 찍겠다고 가까이 가거나 발로 건드리는 것도 안 된다. 손끝 하나 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둘째, 거리를 둔다. 최소 2m 이상 물러나고, 주변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셋째, 신고한다. 가까운 군부대(1338)나 경찰(112)에 알린다. 급한 상황이면 119도 된다. 신고할 때는 발견 위치를 최대한 정확히 알리고, 물체의 모양·재질·크기 같은 현장 상황을 함께 전달하면 대응이 빨라진다.
정리하면, 이번 DMZ 사고 자체가 나들이객을 직접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접경지역에는 평소에도 지뢰 위험이 남아 있고 큰비 뒤에는 그 위험이 예상 밖의 장소로 옮겨올 수 있다. 지정된 길만 걷고, 의심물은 만지지 말고 신고한다는 두 가지만 지켜도 대부분의 사고는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