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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

이스라엘 과반 실패, 총리는 이렇게 정해진다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에서 어느 블록도 과반(61석)을 넘지 못하면서 차기 총리가 바로 가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제1당이 곧 집권하는 구조가 아니라, 대통령이 연정 구성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위임하고 그가 61석을 모아야 정부가 선다. 이번 열쇠는 아랍계 정당의 선택이며, 끝내 교착되면 위임 재배정을 거쳐 재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뉴스 데스크·2026. 11. 07.
이스라엘 과반 실패, 총리는 이렇게 정해진다

과반이 없다는 게 왜 문제인가

10월 2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의 최종 결과는 10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전체 120석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 블록이 53석,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당 블록이 48석, 아랍계 정당이 19석가량을 얻은 것으로 보도됐다. 투표율은 77.9%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핵심은 어느 쪽도 정부를 세우는 데 필요한 과반 61석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의석수는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집계되는데, 어느 집계를 따르든 단독 과반이 없다는 결론은 같다.

이스라엘에서는 제1당이 됐다고 곧바로 총리가 되는 게 아니다. 61석을 묶어내는 연정을 완성해야 비로소 정부가 선다.

대통령이 쥔 위임의 절차

ballot box election voting

Photo by Element5 Digital on Unsplash

여기서 대통령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이사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선거 후 각 당 대표와 협의를 거쳐,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의원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한다. 협의부터 위임까지는 7일이 주어져 이번 기한은 11월 11일 안팎이다.

위임을 받은 후보에게는 28일이 주어진다. 대통령은 필요하면 최대 14일을 더 줄 수 있어, 길어야 42일 안에 연정을 완성해야 한다.

첫 후보가 실패하면 절차가 한 단계씩 넘어간다. 대통령은 다른 의원에게 과제를 넘길 수 있는데, 이때는 연장 없이 28일이다. 그마저 안 되면 의원 61명이 특정 후보를 지목해 21일 안에 정부를 세우도록 요청할 수 있다. 이 모든 길이 막히면 의회는 해산되고 재선거로 간다.

아랍계 정당이 왜 열쇠인가

이번 국면에서 캐스팅보트는 아랍계 정당이 쥐고 있다. 보도된 추천 집계를 보면 첫 위임 추천에서 아이젠코트가 48, 네타냐후가 46으로 접전이고,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 유대교연합(UTJ)이 아직 어느 쪽도 택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야당 지도자들은 네타냐후를 끌어내리기 위해 아이젠코트를 밀고 있다.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가 협의에서 아이젠코트를 추천하면, 그가 먼저 위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숫자만 보면 아랍계의 선택이 곧 위임 순서를 가르는 셈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야당 내부에는 아랍계 정당에 기대어 정부를 세우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다. 아랍계가 추천을 하더라도 실제 연정에 들어갈지, 아니면 밖에서 불신임만 막아 주는 외곽 지지에 그칠지가 또 다른 고비다.

교착되면 어떤 선택지가 있나

막혔을 때 떠오르는 첫 번째 카드는 거국 연정이다. 헤르조그 대통령이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가 함께하는 통합 정부를 거론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아이젠코트 본인도 네타냐후 밑에서는 총리든 장관이든 차관이든, 심지어 번갈아 맡는 로테이션 방식이라도 일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거국 연정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앞서 본 위임 재배정이다. 첫 후보가 실패하면 상대 진영이나 제3의 인물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세 번째가 재선거다. 분석가들은 이번 교착이 결국 또 한 번의 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년 사이 여러 차례 선거를 치렀던 이스라엘의 전례를 떠올리면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

총리 교체 여부, 무엇으로 가늠하나

정리하면 네타냐후의 교체 여부는 몇 가지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첫째, 대통령이 누구에게 첫 위임을 주는가다. 아이젠코트가 먼저 받으면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린다. 둘째, 아랍계 정당이 아이젠코트를 연정이나 외곽 지지로 끝까지 받치느냐다. 이 지지가 61석으로 이어져야 실제 교체가 완성된다.

셋째, 야당이 아랍계 의존이라는 부담을 감수하느냐다. 끝내 거부한다면 네타냐후가 다시 기회를 쥐거나 재선거로 흐를 공산이 크다.

11월 10일 제26대 크네세트가 취임하고 대통령의 위임 기한이 그 직후로 다가온 만큼, 향후 며칠간의 위임 결정이 첫 분기점이 된다. 지금 단계의 의석 추천은 모두 '전망'이며, 확정된 정부 구성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출처

  1. Israel's deadlock explained: who gets the mandate, and what happens if no one can govern
  2. Israel's opposition leaders back Eisenkot to oust Netanyahu
  3. Israel election results: Netanyahu's Likud bloc wins 53 seats, opposition 48, Arab parties 19
  4. Eisenkot poised to get first shot at government as Herzog set to meet party leaders
#이스라엘총선#네타냐후#아이젠코트#연정#헤르조그#크네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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