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로봇이 지키는 편의점, 중국은 어디까지

중국 로봇기업 갈봇이 홍콩에 사람 없이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 곳을 열었다. 개장 첫날 폭우와 인터넷 장애로 차질을 빚었지만, 같은 회사의 로봇은 이미 CATL 배터리 공장에서 24시간 무인 가동 중일 만큼 상업화가 진전됐다. 관건은 로봇 단가 하락 속도와 실환경 안정성이며, 국내 유통·로봇 업계도 이 지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로봇이 지키는 편의점, 중국은 어디까지

로봇 한 대가 지키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홍콩에 직원이 사람 대신 로봇 한 대뿐인 편의점이 생겼다. 중국 베이징의 인공지능·로봇 기업 갈봇(Galbot·銀河通用)이 훙홈과 완차이의 야외 매장, 카이탁의 실내 매장까지 세 곳을 열었다. 개장식은 월요일, 실제 영업은 화요일부터 시작됐다.

매장을 지키는 건 바퀴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가이'다. 키는 약 168cm, 양팔을 벌리면 1.8m가량 된다. 이 로봇이 진열대에서 물건을 꺼내 오고 결제까지 처리한다. 사람 점원이 하던 동작을 로봇 하나가 대신하는, 개념 검증을 넘어선 실제 영업장이라는 점이 이 뉴스의 핵심이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어떻게 돌아가나

robot arm factory automation

alex

손님은 화면으로 상품을 고르고, 카드나 위챗페이·알리페이·유니온페이로 값을 치른다. 그러면 로봇이 진열대로 가 물건을 집어 건넨다. 취급 품목은 스낵과 음료, 일반의약품, 그리고 파인애플번이나 에그와플을 본뜬 지역 기념품까지다. 가격대는 10홍콩달러에서 139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대략 1,700원에서 2만4천원 선이다.

갈봇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홍콩에 매장을 10여 곳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는 이미 여러 도시에서 무인 매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지는데, 규모 수치는 보도마다 차이가 있다.

개장 첫날, 한계도 같이 드러났다

화려한 출발은 아니었다. 개장 첫날 홍콩에 내린 폭우와 인터넷 장애로 세 매장이 함께 차질을 빚었다. 로봇 편의점은 화면 주문과 통신에 기대는 구조라, 네트워크가 한 번 끊기면 매장 전체가 멈출 수 있다.

무인화가 곧 무결점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개장 첫날이 보여준 셈이다. 사람 점원이라면 인터넷이 끊겨도 계산을 이어갈 수 있지만, 통신에 묶인 로봇은 그렇지 못하다. 실환경에서의 안정성은 아직 증명 중인 단계다.

진짜 상업화는 매장 밖에서 더 빠르다

편의점은 눈에 띄는 무대일 뿐, 갈봇의 상업화는 공장에서 더 앞서 있다. 갈봇은 25억 위안, 약 5,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중국 비상장 휴머노이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자에는 중국 국가 AI 산업투자펀드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등이 이름을 올렸다.

CATL은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자사 배터리 공장에 갈봇의 산업용 모델 S1을 들였다. 이 로봇은 양팔로 최대 50kg을 다루고 방수·방진 규격을 갖춰,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며 24시간 무인으로 돈다. 도요타·보쉬·BAIC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수천 대 규모로 선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제품 단계는 확실히 지났다.

비용도 방향을 잡았다. 현재 수억 원대인 로봇 단가가 2026년 말이면 약 2만 달러, 우리 돈 2,900만 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예측이 맞아떨어지면 로봇 도입 문턱은 크게 낮아진다.

국내 업계에 남는 질문

이 흐름을 국내 로봇·유통 업계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는 단가다. 로봇값이 정말 3천만 원 안팎으로 내려온다면 야간 무인 운영이나 인력난이 심한 매장부터 도입 검토가 현실이 된다. 반대로 하락이 지연되면 화제성에 그친다.

둘째는 안정성이다. 개장 첫날 인터넷 한 번 끊겨 매장이 멈췄다는 사실은, 도입을 저울질하는 쪽이 가장 먼저 따져볼 지점이 통신·전력 같은 기반 인프라임을 보여준다.

셋째는 역할 분담이다. 지금 기술 수준에서 로봇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정형화된 반복 작업을 맡는 쪽에 가깝다. 전면 무인화보다, 어떤 공정에 로봇을 끼워 넣을지가 더 현실적인 질문이다.

출처

  1. At your service: Hong Kong welcomes first humanoid robot-run convenience stores
  2. Rain, internet outages hit first day of Hong Kong's robot convenience stores
  3. 중국 '국가 펀드'의 첫 선택, 휴머노이드 굴기 중심 '갤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