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월 3일 원산에서 쏜 탄도미사일을 두고 한국 합참은 '700㎞ 이상', 일본 방위성은 '약 680㎞'로 비행거리를 다르게 발표했다. 두 수치는 탐지 장비와 위치, 분석 방식이 달라 생기는 차이여서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발표를 읽을 때는 숫자 자체보다 '이상·약' 같은 표현과 최고 고도, EEZ 안팎 낙하 여부를 함께 봐야 상황이 정확히 잡힌다.

북한이 10월 3일 오전 6시 3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이 '700㎞ 이상' 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1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이자,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의 발사다.
그런데 일본 방위성이 내놓은 숫자는 조금 달랐다. 비행거리 '약 680㎞', 최고 고도 약 90㎞,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항공기나 선박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발사를 두고 20㎞가량 차이가 난 것이다. 어느 쪽이 틀린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추정치'이고 이런 차이는 흔하다.
| 항목 | 한국 합참 | 일본 방위성 |
|---|---|---|
| 비행거리 | 700㎞ 이상 | 약 680㎞ |
| 최고 고도 | 미발표 | 약 90㎞ |
| 낙하 지점 | 동해상 | EEZ 밖 추정 |

Bojan Milic
미사일은 날아가는 궤적 전체를 한 나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보는 경우가 드물다. 각국은 자국 레이더와 탐지 자산이 포착한 구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리를 역산한다. 레이더의 위치와 성능, 분석 방식이 다르면 결과도 조금씩 달라진다.
표현 방식의 차이도 크다. 한국의 '700㎞ 이상'은 최소한 그만큼은 날았다는 하한 표현이고, 일본의 '약 680㎞'는 추정 지점을 콕 집은 값이다. 애초에 성격이 다른 숫자를 나란히 놓고 '20㎞ 차이'라고 읽으면 오해하기 쉽다.
초기 발표가 잠정치라는 점도 중요하다. 발사 직후 수치는 정밀 분석을 거치며 뒤에 조정되기도 한다. 과거에도 수백 ㎞대 발사에서 한일 발표가 수십 ㎞ 차이를 보인 전례가 있다.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거리보다 '어디에 떨어졌는가'다. 일본이 EEZ 밖 낙하를 명시한 것은, 미사일이 일본 쪽 바다에 더 가까이 왔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EEZ 안쪽에 떨어지면 민간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이 직접 위협받고, 일본의 대응 수위와 외교적 긴장도 높아진다. 이번에는 EEZ 밖이고 피해가 없다고 발표되면서, 도발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셈이다. 같은 거리라도 낙하 지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한일 수치가 엇갈리는 뉴스를 접하면, 숫자 하나에 매달리기보다 아래를 함께 보면 상황이 잡힌다.
정리하면 700과 680의 차이 자체는 큰 뉴스가 아니다. 두 숫자가 함께 가리키는 방향, 즉 어디서 쏴서 어디로 얼마나 날아갔는지를 읽는 것이 핵심이다. 수치가 엇갈릴 때는 며칠 뒤 나오는 정밀 분석 발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