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가 10월 4일 후티 점령지 탈환 작전을 선언했고, 후티는 타이즈로 가는 마지막 보급로를 끊어 예멘 3대 도시가 사실상 포위 위기에 놓였다. 교전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로 번지면서 유가와 해상 보험료가 들썩이고 있다. 수출입 기업이라면 브렌트유 가격, 해상운임, 전쟁위험 보험료, 희망봉 우회 여부를 함께 지켜봐야 한다.
10월 4일 예멘 대통령주권위원회의 라샤드 알 알리미 의장이 TV 연설에서 후티 반군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긴장 완화의 기회가 소진됐다는 것이 명분이다.
이 선언은 지난달 후티의 기습적인 진격에 대한 반격 성격이 크다. 후티는 9월 한 달 사이 홍해 해안 약 150km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손에 넣었다. 정부군은 10월 들어 두밥과 모카 항구 등 서부 해안 일부를 되찾았다고 주장하지만, 전선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주 안에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공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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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즈는 예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문제는 위치다. 후티가 타이즈와 임시수도 아덴을 잇는 마지막 보급로를 끊으면서, 이 도시는 사실상 포위에 가까운 상태로 몰렸다.
보급로가 막히면 식량과 연료가 들어가지 못하고, 주민 이탈이 시작된다. 실제로 이번 교전으로 10만 명 넘는 주민이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타이즈가 완전히 고립되면 내륙 전선이 흔들리고, 그 여파는 해안의 바브엘만데브 통제권 싸움으로 이어진다. 내륙 도시 하나의 운명이 해협의 안정과 연결되는 셈이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길목이다. 수에즈 운하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배들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구간이라, 이곳이 불안해지면 세계 물류가 흔들린다.
영향은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첫째, 보험료다. 분쟁 지역 위험이 커지면 선박 운항에 붙는 전쟁위험 할증료가 먼저 오른다. 한 분석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의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0.1%에서 0.7~1.0% 수준으로 뛰었고, 이는 왕복 한 번에 약 1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라고 추산했다.
둘째, 항로 변경이다.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선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한다. 2023년 이후 이미 많은 배가 이 길을 택했다. 우회하면 운항 거리가 늘어 시간과 연료비가 함께 증가한다.
셋째, 유가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시장 분석은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의 압력이 겹쳐 연말까지 95~100달러 수준이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후티의 공격 표적은 2023~2025년처럼 광범위하지 않고 좁은 편이어서, 당장 전면적인 해상 교란으로 번질 위험은 그때보다 낮다는 평가도 있다.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전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시나리오다.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숫자 몇 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납기가 촉박한 유럽향 화물을 다루는 기업이라면, 지금 시점에 선적 일정과 대체 노선을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반대로 당장 홍해를 쓰지 않는다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전선이 아직 유동적인 만큼, 공식 발표와 운임·유가 지표를 함께 보며 판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