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역 확진자가 10월 1일 기준 약 3900명으로 1991년 이후 최악 수준에 이르렀고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것으로, 집단면역에는 95% 이상 접종이 필요한데 일부 지역이 이를 밑돈다. 미국행을 앞둔 사람은 출국 4~6주 전 MMR 2회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귀국 후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여행력부터 알려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로 10월 1일 기준 미국의 홍역 확진자는 약 3900명에 이르렀다.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국은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고 이후 25년간 연평균 180명 안팎에 그쳤는데, 올해는 그 선을 크게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특정 주에 몰려 있다.
| 지역 | 확진 현황(보도 기준) |
|---|---|
| 미국 전역 | 약 3,900명 (10월 1일) |
| 펜실베이니아 | 누적 1,000명 돌파 |
| 뉴욕주 | 108명 (10월 3일) |
뉴욕주는 10월 5일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간호사가 홍역 의심 검사를 지시하고 약사가 2세 이상 아동에게 MMR 백신을 놓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접종 창구를 넓히는 조치로, 11월 4일까지 유지된다.

Martijn Stoof
핵심은 접종률이다. CDC는 집단면역이 유지되려면 지역 주민의 95%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환자가 몰린 뉴욕주 농촌 카운티들은 접종률이 낮은 곳으로 지목됐다. 한 번 뚫리면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빠르게 퍼진다.
이웃 캐나다는 2025년 11월 홍역 퇴치 지위를 잃었다. 같은 바이러스가 12개월 이상 계속 돌면 지위를 상실하는데, 북미 전반에서 재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 여행지가 '안전한 선진국'이라는 전제는 홍역에 관한 한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주의할 점은 유행이 특정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서 번진다는 것이다. 유명 장소만 피한다고 안전해지지 않는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돼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잠깐 머무는 것만으로 옮을 수 있을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결국 믿을 것은 여행지 선택이 아니라 본인의 면역 상태다.
미국행을 앞뒀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2회 모두 맞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접종 기록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본인과 자녀 것을 조회할 수 있다.
성인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홍역 환자를 분석했더니 76.9%가 성인이었고, 절반 이상은 접종 기록이 없거나 불확실한 경우였다. 어린 시절 2회를 맞았는지 기억이 흐릿하다면 기록부터 확인하자.
접종이 안 됐거나 불확실하면 출국 4~6주 전에 맞는 것이 좋다. 백신 접종 후 방어면역이 생기기까지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생후 6~11개월 영아는 정기 접종 전이라도 1회 맞히고 출국하고, 만 3세 이하 아동이 유행 지역으로 간다면 2차 접종을 앞당기는 방법도 있다. 일정이 촉박하면 최소 1회라도 맞는 편이 안 맞는 것보다 낫다.
홍역은 잠복기가 있어 귀국 뒤에 증상이 나올 수 있다. 입국할 때 발열이나 발진, 콧물 같은 증상이 있으면 공항 검역관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
집에 도착한 뒤 증상이 생겼다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기 전에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과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의료기관에 미리 전화해 미국 여행력을 알린 뒤 방문한다. 홍역은 공기로도 옮기 때문에, 알리지 않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주변을 감염시킬 수 있다. 번거로워 보여도 이 한 단계가 2차 전파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