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글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을 두고 신중 기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9월 18일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파병이 결정되면 한국 원유 수입의 약 70%가 지나는 이 해협에서 유가와 해운 비용 경로를 통해 국내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회담에서 파병의 규모와 성격, 국민 안전·자유항행 우선 원칙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관건이다.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습으로 호르무즈 일대 긴장이 커졌지만 해협 자체가 막힌 것은 아직 아니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대부분 이 해협을 지나는데, 우회 경로가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은 통과량의 일부에 그친다. 유조선 공격이 실제 통항 중단으로 번지는지, 사우디·UAE 우회 송유관이 얼마나 가동되는지가 상황을 가늠할 기준이다.
8월 30~31일 미군의 이란 라라크섬 공습과 이란의 요르단·UAE 기지 보복으로 브렌트유가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번 충돌은 전투 무대가 호르무즈 해협 안이라는 점에서, 보복이 상징적 수준에 그쳐 유가가 오히려 급락했던 2025년 6월과 성격이 다르다. 봉쇄가 공식화된 것은 아닌 만큼 통항 방해 여부, 브렌트유 90달러선 안착, 국내 유가 반영이라는 세 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이 호르무즈 통항 규정 위반을 이유로 장금상선 선박 5척을 포함한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이 이란 거래 자체를 끊으려 해운까지 겨냥한 2차 제재를 내놓은 시점과 겹치면서, 한국 선사는 두 규칙 사이에 낀 형국이 됐다. 국내 원유 수급에 당장 차질이 생길지는 실제 억류 사례와 운임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밝혔고, 재무장관은 다음 주 대이란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약 95%가 호르무즈를 지나기 때문에 이 사안이 단순 수사로 끝나지 않으면 유가와 수급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 변수는 발언 자체가 아니라 다음 주로 예고된 제재의 강도와 이란 항구 해상봉쇄가 어디까지 가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