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과 일본 SBI가 일본 규슈에 2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약 10조원 규모 공동펀드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11월 1일 나왔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막대하게 소모해 '어디에 짓나'가 곧 '전력을 어디서 확보하나'의 문제이고, 일본이 용지·전력을 한국이 반도체·장비를 맡는 분업이 이번 구상의 뼈대다. 다만 투자 주체와 입지가 아직 확정 전이라 기업 참여, 규슈 부지와 전력 공급, 연말 사업 구상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

11월 1일 여러 매체는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일본 SBI그룹이 공동펀드를 만들어 일본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1차 투자 목표는 1조1500억엔(약 10조원)이고, 데이터센터 용량은 200메가와트(MW), 후보지는 규슈로 거론된다. 역할은 일본 측이 용지·전력·인허가와 설계·건설을, 한국 측이 HBM을 얹은 AI 서버 등 핵심 장비 조달을 맡는 방향으로 논의된다. 삼성·SK·LG에도 참여 의사를 타진했고, 사업 밑그림은 연말까지 짜기로 했다. 일부 매체는 이를 '한일판 스타게이트'라 부른다.
이와 별개로, 앞서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닛케이 인터뷰에서 일본에 기가와트(GW)급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2028~2029년 가동을 목표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프로젝트 | 주체 | 규모 | 입지·목표 |
|---|---|---|---|
| 공동펀드 | 한국투자금융·SBI | 1조1500억엔·200MW | 규슈 후보 |
| SK 구상 | SK그룹 | GW급(규모 미공개) | 부지 검토, 2028~2029 가동 |

Robert So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빽빽이 돌리기 때문에 전기를 엄청나게 먹는다. 200MW는 어지간한 중소도시가 쓰는 전력 수준이다. 그래서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짓느냐'는 사실상 '전력을 어디서 싸고 안정적으로 끌어오느냐'와 같은 질문이 된다.
이번 구상에서 공동펀드 설립보다 먼저 규슈전력과 전력 공급을 논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력이 확보돼야 냉각 설비, 전력망 안정성, 부지, 인허가 같은 나머지 조건이 의미를 갖는다. 투자금보다 전기가 먼저인 셈이다.
일본에 짓는 배경으로는 몇 가지가 함께 거론된다.
먼저 용지·전력·인허가다. 이 까다로운 절차를 일본 측이 현지에서 주도해 풀고, 규슈가 전력 확보 논의의 대상이 됐다. 다음은 분업의 이점이다. 일본의 부지·전력과 한국의 반도체·서버·냉각·전력설비 제조력이 맞물리면 서로의 약한 고리를 메울 수 있다. 외교 환경도 우호적이다.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AI와 공급망·에너지 협력을 넓히기로 했고, 최근 일본 정치권 인사가 방한해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나기도 했다.
정리하면 이 구상은 '돈은 한일 금융, 땅과 전기는 일본, 장비는 한국'이라는 분업이 실제로 맞아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중요한 전제가 있다. 지금 나온 내용은 대부분 협의·계획 단계이고, 정부나 기업의 공식 확정 발표로 보기는 이르다. 투자 주체도 입지도 확정 전이다. 그러니 '추진 중'을 '확정'으로 읽지 않는 것이 먼저다.
후속 발표가 나오면 아래 순서로 보면 윤곽이 잡힌다.
언론 보도와 공식 발표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이 다섯 가지가 숫자와 날짜로 확정될 때, 비로소 '일본에 짓는다'가 계획에서 사실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