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울산에서 정조대왕급 마지막 함인 대호김종서함이 진수되며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6척 체계가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2007년 세종대왕함 이후 19년 만의 결실로, 새 함정은 이전 세종대왕급에 없던 탄도탄 요격 임무까지 맡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유무인 전력모함을 다음 과제로 제시했지만 예산과 전력화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지켜볼 대목이다.
2026년 9월 3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이지스 구축함 대호김종서함이 진수됐다. 이로써 한국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6척을 모두 확보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진수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고 말했다.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는 발언이 뒤따랐다. 동맹에 기대는 억지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해군 전력 확충과 연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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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은 레이더로 수백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방공·대함·대잠 임무를 함께 수행하는 함정이다. 함대의 눈과 방패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대호김종서함은 정조대왕급(KDX-III Batch-II)의 3번함이자 이 사업의 마지막 함이다. 길이 170m, 폭 21m, 경하배수량 약 8,200톤으로 최대 속력은 30노트, 시속 약 55km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통합 소나 체계와 탄도미사일 대응 체계를 싣는다.
핵심은 요격 능력이다. 해군에 따르면 정조대왕급은 앞선 세종대왕급에는 없던 탄도탄 요격 임무까지 수행한다. 적 탄도미사일을 바다 위에서 막아내는 해상기반 기동형 전력이 더해지는 셈이다.
이번 6척 체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07년 세종대왕함 진수를 시작으로 19년이 지나서야 여섯 번째 함의 진수까지 마쳤다.
| 구분 | 함급 | 척수 |
|---|---|---|
| Batch-I | 세종대왕급 | 3척 |
| Batch-II | 정조대왕급 | 3척 |
세종대왕급 3척은 광범위한 방공과 지휘를 맡고, 뒤이은 정조대왕급 3척이 탄도탄 요격을 보태는 구성이다. 다만 대호김종서함은 아직 함정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성능 평가와 시운전을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진수는 선체를 물에 띄우는 단계이지 실전 배치가 아니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함명은 조선 초기 북방 6진을 개척한 김종서 장군에서 따왔다. 함명 앞에 붙은 '대호'는 큰 호랑이라는 뜻의 그의 호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전력에 머물지 않았다. "해군은 앞으로도 핵추진 잠수함, 유무인 전력 모함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 6척 체계를 발판으로 핵잠수함과 무인 전력을 운용하는 모함으로 전력의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방향 제시다.
조선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방위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나왔다. 전력 확보와 산업 육성을 한 묶음으로 본 셈이다.
이날 발언은 방향을 제시한 것이지 확정된 계획표가 아니다. 안보 뉴스를 따라간다면 다음 세 가지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대호김종서함의 진수는 한 단계의 마침표다. 발표된 다음 전력들이 예산과 일정으로 이어지는지가, 자주국방이라는 말이 전력으로 바뀌는지를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