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20일 김정은과 딸 김주애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1마-1형을 두 발 시험 발사했다고 22일 공개했다. 이 무기는 기존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에 저고도로 활강하며 방향을 바꾸는 극초음속 활공체를 얹은 형태로, 포물선 궤도의 탄도미사일을 전제로 한 방어망의 요격 창을 비껴가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북한이 공개한 사거리 908㎞는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가 포착한 450~600㎞와 차이가 커, 성능 과장 가능성을 감안해 읽어야 한다.

북한은 9월 20일 오후 약 세 시간 간격으로 미사일 두 발을 잇달아 쏘아 올렸고, 노동신문은 22일 이를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시험이라고 보도했다. 발사 현장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공개된 무기의 이름은 화성-11마-1형이다. 갑자기 등장한 신무기라기보다, 기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개량한 계열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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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이 된 것은 KN-23,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다. 화성-11마 계열은 이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얹은 형태다.
차이는 탄두가 날아가는 방식에 있다. 일반 탄도미사일은 높이 솟았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반면 극초음속 활공체는 대기권으로 들어온 뒤 낮은 고도에서 미끄러지듯 활강하고, 비행 도중 방향과 경로를 바꾼다. 속도는 음속의 5배, 시속 600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 방어의 기본 전제는 '어디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탄도미사일은 궤도가 포물선이라 탄착 지점을 계산할 수 있고, 목표에 닿기 직전 종말단계에서 속도가 줄어드는 순간이 요격의 창이 된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이 전제를 흔든다. 저고도에서 변칙 기동을 하면 탄착 지점 예측이 어려워지고, 고속 비행으로 생기는 마찰열은 추적에 쓰이는 적외선 센서를 방해한다.
| 항목 | 일반 탄도미사일 | 극초음속 활공체 |
|---|---|---|
| 궤도 | 포물선, 예측 가능 | 저고도 활강, 변칙 기동 |
| 탄착점 | 계산 가능 | 예측 어려움 |
| 요격 창 | 종말단계에 존재 | 크게 좁아짐 |
여기서 확인이 필요한 지점이 나온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대략 40~150㎞ 상공에서 작동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그보다 낮게 날면 사드의 요격 고도대를 벗어나고, 반대로 높게 뜨면 미끼(디코이)에 취약해진다는 분석이 있다. 종말단계를 노리는 패트리엇(PAC-3)도 저고도 초고속 표적 앞에서는 대응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요격 불가능'이라는 단정과 '요격이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방어 체계도 다층으로 짜여 있어, 어느 한 층을 비껴간다고 전 과정이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다.
판단의 첫 기준은 북한이 내놓은 숫자와 우리 군이 실제로 잡은 숫자의 차이다. 북한은 비행 데이터로 사거리 908㎞ 등을 공개했지만, 합동참모본부가 포착한 사거리는 첫 발 약 450㎞, 둘째 발 600㎞ 이상이었다. 격차가 작지 않은 만큼 공개 제원에는 과장이 섞였을 수 있다.
둘째 기준은 반복성이다. 극초음속 무기의 핵심인 변칙 기동과 재진입 성능은 한두 번의 발표로 검증되지 않는다. 같은 성능이 여러 차례 재현돼야 실전 신뢰성으로 인정된다.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방향은 분명하다. 북한이 기존 SRBM을 요격이 더 까다로운 형태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위협의 성격을 바꾼다. 그러나 이번 발표만으로 완성된 전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주장과 실측의 간극, 그리고 앞으로의 반복 시험이 실제 위협 수준을 가늠할 잣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