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카타르 대표단이 미국의 수정 종전안을 들고 테헤란을 다시 찾았지만, 이란은 핵 문제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며 제안을 거부했다. 카타르가 활동적 중재자로 나선 것은 이란과 직접 채널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며, 11월 3일 미 중간선거 전후가 분수령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유가가 오른 만큼, 한국 독자는 협상 진전 여부와 유가·에너지 비용 흐름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
카타르 대표단이 10월 30일 다시 이란 테헤란에 들어갔다. 카타르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의 고위 보좌관이 이끈 이 대표단은 미국이 다듬은 종전 협상 수정안을 들고 갔다. 카타르는 10월 25일 이후 짧은 기간에만 두 차례, 처음에는 원안을 그다음에는 수정안을 테헤란에 전달했다.
성과는 아직 없다.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카타르가 가져온 제안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고,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은 바꾸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풀고 제재로 묶인 석유 수익에 접근할 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무엇을 먼저 논의하느냐는 '순서'에서부터 양측이 맞서는 셈이다.

İrfan Simsar
카타르가 중재자로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이란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어서다. 미국의 초안을 테헤란까지 실어 나르는 역할을 지금은 카타르가 맡고 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서기 모흐센 레자이에게 보낸 비밀서한도 카타르를 거쳐 전달됐다.
중재자가 카타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휴전 국면에서는 파키스탄과 이집트의 영향력이 컸고, 튀르키예도 조정을 거들었다. 다만 파키스탄을 통한 접촉이 한때 막히면서, 이란과의 직통 채널을 가진 카타르가 전면에 다시 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곧 마무리될 것"이라며, 동시에 "핵무기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간접 협상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핵을 첫 회담부터 의제에 올리자는 미국의 제안은 여러 매체가 확인했다.
여기까지가 확인된 부분이다. 반면 종전이 실제로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는 트럼프도 밝히지 않았다. 서명된 합의는 없고, 다음 회담이 열릴 장소와 날짜도 확정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동의하면 다음 주 카타르나 튀르키예에서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곧 끝난다"는 말과 실제 타결 사이의 거리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긴장의 무대가 멀어 보여도, 한국이 체감하는 통로는 유가다. 10월 3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64달러로 2.40% 올랐고 WTI도 104.12달러로 2.08% 상승했다. 10월 한 달 상승률만 브렌트 13.6%, WTI 15.2%에 이른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파나마 국적 유조선이 선체 부착형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이 흔들린다는 신호다.
따라갈 때 볼 지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결국 이번 협상은 중동 뉴스인 동시에 주유소 가격표로 돌아오는 문제다. 서명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호르무즈의 긴장과 유가 흐름을 함께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