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2일 방재청 출범에 맞춰 일본 방재상이 전 국민에게 식량·물·비상용 화장실을 최소 3일, 가능하면 1주일분 비축하라고 요청했다. 특정 지진 예고가 아니라 난카이 해곡 대지진 등 대규모 재난 때 구호가 늦어질 상황에 대비한 평상시 권고로,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비축 기준을 일주일로 두고 있다. 한국 가정도 물은 1인당 하루 3리터를 기준으로 가구원 수만큼 양을 잡고, 집 구조에 맞게 나눠 보관한 뒤 유통기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면 된다.

2026년 11월 2일 일본 방재청 출범에 맞춰 호소노 고시 방재상은 전 국민에게 식량과 물, 비상용 화장실을 최소 3일분, 가능하면 1주일분 준비하라고 요청했다. 온라인에서 전쟁설까지 돌자 장관은 특정 재난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평상시 대비를 다시 당부한 것이다.
배경은 분명하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나 수도권 직하 지진처럼 큰 재난이 닥치면 도로와 통신이 끊겨 구조대와 구호물자가 늦게 도착한다. 정부 지원이 당장 오지 못하는 며칠을 각 가정이 스스로 버텨야 한다는 뜻이다.

Nicolás Rueda
3일은 구호 체계가 가동되기까지 최소한으로 버티는 기간이다. 하지만 대규모 재난은 복구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노르웨이는 2024년 비축 권고 기간을 3일에서 일주일로 늘렸고, 스웨덴도 일주일을 기준으로 안내한다.
한국은 어떨까. 국민재난안전포털은 긴급 대피용 생존배낭을 2~3일분으로 꾸리고, 장기 비상용 비축은 30일분을 목표로 안내한다. 결국 '최소 3일, 여유가 되면 일주일'이라는 틀은 여러 나라가 공유하는 기준이다.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것은 물이다. 영국과 일본 모두 1인당 하루 3리터를 기준으로 삼는다. 일주일이면 1인당 21리터다. 가족 수를 곱하면 필요한 양이 바로 나온다.
| 가구 | 1주일 물(1인 21L) | 2L 생수 환산 |
|---|---|---|
| 1인 | 21L | 약 11병 |
| 2인 | 42L | 약 21병 |
| 4인 | 84L | 약 42병 |
반려동물이 있으면 그만큼 더하고, 영유아 가정은 물을 끓일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바로 먹일 수 있는 액상 분유를 따로 챙긴다.
식량은 조리와 보관이 간편한 즉석밥, 라면, 통조림, 건조식품 위주로 두되, 전기와 가스가 끊길 때를 대비해 가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도 일부 섞는다. 일본이 식량·물과 함께 꼽은 품목은 비상용 화장실, 현금, 신분증과 서류 사본, 종이에 적은 연락처, 복용 중인 약의 이름과 용량, 구급상자다.
이 중 비상용 화장실은 한국 가정이 특히 잘 빠뜨린다. 단수가 되면 가장 먼저 곤란해지는 것이 화장실이다. 손전등과 건전지로 쓰는 라디오, 상비약, 마스크도 함께 둔다.
아파트라면 생존배낭은 현관 근처 수납장에 두어 대피할 때 바로 챙긴다. 무거운 생수와 통조림은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두되 직사광선과 고온을 피한다.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라면 한곳이 무너지거나 막힐 상황에 대비해 두세 곳에 나눠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공통 원칙은 두 가지다. 당장 들고 나갈 2~3일분은 현관 가까이, 장기 비축분은 서늘한 곳에 둔다. 침수가 잦은 지역이라면 물과 식품을 바닥이 아니라 높은 선반에 올린다.
사두고 잊으면 정작 필요할 때 못 쓴다. 생수와 식량은 6개월마다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오래된 것부터 먹고 새로 채우는 방식으로 돌린다. 생수병에는 산 날짜나 개봉 날짜를 적어 두면 관리가 쉽다.
상비약은 1년에 한두 번 유효기간을 보고, 손전등과 라디오 건전지는 3~6개월마다 작동을 확인한다. 연락처와 서류 사본은 이사하거나 번호가 바뀌면 바로 갱신한다. 가족이 모일 대피소와 연락 방법은 안전디딤돌앱 등으로 미리 정해 둔다.
한 번에 완벽히 갖출 필요는 없다. 우선 물 3일분과 비상용 화장실, 손전등부터 두고 여유가 생길 때 일주일분으로 늘리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