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예드 당선, 미 상원 첫 무슬림의 신호
압둘 엘사예드가 미시간 연방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미국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이 됐다. 반무슬림 공세와 가자 비판을 감수한 후보가 경합주 전역 선거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결과다. 최종 개표 확정과 취임 후 중동 노선, 전체 상원 다수당 확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시간이 만든 첫 무슬림 상원의원
압둘 엘사예드(42)가 11월 3일 미시간 연방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를 꺾고 당선됐다. AP 통신은 개표 85% 시점에 약 6%포인트 차이를 확인하고 4일 새벽 2시 27분 당선을 확정했다. 미국 상원에 무슬림이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는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이 재선에 나서지 않으면서 생긴 공석이었다. 공화당은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로저스를 내세워 2년 전 엘리사 슬롯킨에게 내준 미시간을 되찾으려 했지만, 경합주에서 다시 민주당에 패했다.
하원엔 있었지만 상원엔 없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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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정치인이 연방의회에 들어온 사례 자체는 새롭지 않다. 하원에는 키스 엘리슨, 일한 오마르, 러시다 털리브 등이 먼저 있었다. 다만 100석짜리 상원에는 한 명도 없었고, 이 벽을 처음 넘은 사람이 엘사예드다.
그는 이집트 이민자 부모 아래 디트로이트 교외에서 자랐다. 컬럼비아대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공중보건 전문가로, 디트로이트와 웨인카운티의 보건 책임자를 지냈고 2018년에는 미시간 주지사 선거에 나섰다 떨어졌다. 의사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으로는 1969년 이후 처음이라는 기록도 함께 붙었다.
이번 결과는 한 석에 그치지 않는다. 방송사들의 개표 전망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모두 되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일부 경합주는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아 최종 의석 수는 확정 전이다.
중동·무슬림 논쟁에 남긴 신호
선거 과정은 거칠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상대 후보 로저스는 엘사예드와 그 가족을 무슬림형제단과 엮으려 했고, 이는 이슬람 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부 아랍계 지도자조차 불편해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엘사예드는 이런 공세 속에서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에 반대했고 가자 전쟁을 "제노사이드"라고 불렀다. 중동 정책을 두고 민주당 안에서도 조심스러운 발언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 문제를 정면으로 내건 후보가 경합주에서 주 전역 선거를 이겼다는 점이 이번 결과의 핵심 신호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가 민주당 주류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8월 예비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현역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약 1%포인트 차로 눌렀고, 스티븐스는 본선 이틀 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당내 중도와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본선을 이겼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는 민주당 진보 진영에게 무게가 실리는 장면으로 읽힌다. 당선 연설에서 그는 "돈과 다수의 싸움에서 다수가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국 독자가 이후 보도에서 확인할 지점
- 최종 개표: 당선은 확정됐지만 득표율은 개표 85% 시점 수치다. 공식 확정치가 나오면 득표 차가 조정될 수 있다.
- 취임 후 노선: 가자·이스라엘 관련 발언을 의원이 된 뒤에도 유지하는지가 중동 논쟁의 실제 영향을 가른다.
- 전체 상원 구성: 민주당 다수당 전망은 아직 방송사 예측이다. 최종 의석 수에 따라 엘사예드 한 표의 무게도 달라진다.
- 당내 역학: 중도 후보를 꺾고 올라온 만큼, 그의 입지가 민주당 진보 대 중도 구도에서 어떻게 자리 잡는지가 2028년 흐름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