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네 번째 노 킹스 시위는 이름을 조기투표로 내걸고 11월 3일 중간선거 사전투표 독려로 방향을 틀었다. 과거 대규모 시위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직접 측정한 증거는 약해, 시위 규모만으로 선거 결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주최 측이 추산한 참가 인원보다 실제 투표율과 버겐카운티 같은 경합지의 득표 격차 변화를 봐야 시위의 영향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10월 17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네 번째 '노 킹스' 시위의 공식 이름은 '노 킹스: 조기투표'였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17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구호보다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무게를 실었다. 주최 측은 이를 특정 정당을 미는 행사가 아니라 투표 참여 운동으로 규정했다.
성격이 바뀐 셈이다. 2025년 6월 첫 시위와 2026년 3월 집회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항의였다면, 이번에는 그 분노를 투표장으로 옮기는 데 초점이 있었다.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제기한 쟁점은 이민 단속과 구금, 국토안보부 예산 사용, 의료 체계, 선거 부정 주장, 사회 양극화 등으로 다양했지만, 공통된 메시지는 "투표로 심판하자"였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는 2025년 1월 결성된 '50501 운동'과 인디비저블, 무브온 등이다.

Greg Thames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거리의 인파가 실제 득표로 바뀌는가. 가장 비교하기 좋은 사례는 2017년 여성 행진이다. 당시에도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 이듬해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다.
다만 시위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직접 측정한 연구는 찾기 어렵다. 투리노대 경제학자 알레산드라 모레시의 연구는 여성 행진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보수 성향 여성 후보의 출마를 늘렸지만 당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마저 아직 정식 출판 전 논문이라 잠정적으로 봐야 한다. "시위 덕분에 여성 투표율이 올랐다"는 평가는 대체로 언론과 활동가의 해석이지, 인과관계를 분리해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즉 대규모 시위가 선거 결과를 바꾼다는 통념은 생각보다 근거가 얇다.
시위 규모부터 신중히 읽을 필요가 있다. 주최 측 추산으로 2025년 6월 첫 시위는 2,100여 곳에서 400만 명, 2026년 3월 집회는 3,300곳에서 800만 명이 참여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고 전해진다. 이번 10월에는 2,500여 개 행사가 조직됐다.
그러나 이 숫자들은 대부분 주최 측이나 추정치에 기댄 것이다. 같은 날 뉴저지 클로스터의 한 집회는 수십 명 규모였고, 로스앤젤레스 도심 집회는 이전보다 줄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국 참가자 수가 곧 선거 결과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결과를 볼 때는 시위 인파보다 다른 신호를 봐야 한다. 가장 직접적인 건 실제 투표율, 특히 사전투표 참여 규모다. 그다음은 경합 지역의 득표 격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다.
뉴저지 버겐카운티가 좋은 예다. 이 지역은 민주당 강세였지만 최근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다.
| 지역 | 2020년 대선 | 2024년 대선 |
|---|---|---|
| 버겐카운티 전체 | 민주당 약 8만 표 우세 | 민주당 약 1만 5천 표 우세 |
| 클로스터 | 바이든 1,236표 우세 | 해리스 546표 우세 |
버겐카운티에서는 20개 타운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갔다. 이런 지역에서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지 좁혀지는지가, 시위대 규모보다 판세를 훨씬 정확히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블루 웨이브라기보다 공화당의 붕괴에 가까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상·하원 중 최소 한 곳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현장 참가자의 전망이다.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의석을 잃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폭은 경제 체감과 대통령 지지율에 더 크게 좌우된다. 결국 노 킹스 시위의 영향은 거리가 아니라 개표 결과의 경합지 숫자에서 확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