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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압록강대교 건넌 김정은, 왜 왕후닝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24일 이달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중국 단둥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며 권력 서열 4위 왕후닝 정협 주석과 회담했다. 시진핑과의 정상회담 없이 서열 4위가 맞이한 이번 방문은 혈맹을 과시하되 수위를 조절한 행보로, 다음 달 APEC을 앞둔 외교 포석으로 읽힌다. 신압록강대교의 실제 통관과 물동량, 북중 교역·인적 왕래 재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앞으로 지켜볼 지표다.

세계 뉴스 데스크·2026. 10. 25.
신압록강대교 건넌 김정은, 왜 왕후닝인가

신압록강대교 건너 다녀온 하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이달 15일 공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한 방문이어서, 새 다리의 첫 활용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2014년 완공되고도 북한 쪽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문제로 10년 넘게 닫혀 있던 다리다.

일정은 상징으로 빼곡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군의 6·25 참전 76주년에 맞춰 단둥의 항미원조 기념탑에 헌화하고 기념관에 친필 글귀를 기증했다. 이후 단둥의 자동차 공장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해질녘 귀국했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상이 수행했다.

왜 시진핑이 아니라 왕후닝인가

dandong china border customs checkpoint

muffaddal qutbuddin

의전을 보면 이번 방문의 수위가 읽힌다. 김 위원장을 맞은 인물은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었다.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4위로, 최고위급 예우에 해당한다. 왕이 외교부장도 일정에 함께해 외교 라인이 가세했다.

그러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없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다섯 차례 방중에서 매번 시 주석과 마주 앉았던 것과 분명히 다른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말만 남겼고, 시 주석은 26∼29일 열리는 공산당 20기 5중전회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한 바로는 당초 리창 총리가 맞을 예정이었다가 왕 주석으로 바뀌었다는 전언도 나왔다.

정리하면 혈맹을 과시하되 정상회담까지는 가지 않은, 수위를 조절한 방문이다. 참전 기념탑 헌화로 북중 혈맹 서사를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다음 달 외교 일정 전까지 카드를 다 쓰지는 않은 모습이다.

배경에는 미국과의 대화 국면이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고, 다음 달 선전에서 열리는 APEC에는 트럼프의 참석이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북미 접촉 재개를 거들면서 북러 밀착으로 커진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라는 뒷배를 확인해 두는 의미가 있는 셈이다.

이제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왕 주석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넓히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선언은 나왔지만, 선언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몇 가지 지표를 함께 보면 방향이 잡힌다. 첫째, 신압록강대교의 실제 통관과 물동량이다. 다리가 열렸다는 사실과 사람·화물이 오간다는 사실은 다르다. 둘째, 북중 교역액과 관광·노동자 같은 인적 왕래의 재개 신호다. 셋째, 다음 달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그 전후의 북미 대화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예상되는 자리인 만큼, 이번 방중이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포석인지가 가늠된다.

한국 입장에서 핵심은 북중·북러·북미가 맞물린 삼각 구도의 변화다. 청와대는 북한과 중국 어느 쪽도 공식 발표를 내지 않은 단계라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 하나가 열린 것 자체보다, 그 위로 무엇이 오가기 시작하는지가 앞으로의 신호다.

출처

  1. ‘북한 김정은 중국 방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결정적인 이유 (위키트리)
  2. 김정은, ‘中 서열 4위’ 왕후닝과 단둥서 회담…6·25 중국군 참전 기념탑 헌화 (한국일보)
#김정은#신압록강대교#북중관계#왕후닝#한반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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