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순 학생 시위로 시작된 프랑스 반정부 시위가 4주째 이어지며, 10월 17일에는 전국에서 55만~80만 명이 거리로 나오고 1,800명 넘게 체포되는 등 파리 샹젤리제를 비롯한 도심이 혼란을 겪고 있다. 다만 피해는 주말 대규모 집회와 특정 집결지에 몰렸고 공항·호텔은 대체로 정상이어서, 여행을 통째로 접기보다 날짜와 동선 조정이 관건이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의 여행경보 단계와 RATP 지하철 운행, 체류 일정이 집회 예정일·장소와 겹치는지를 확인하면 일정 변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9월 하순 고등학생들의 교육환경 시위로 시작된 집회가 생활비·긴축 재정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번지며 4주째 이어지고 있다. 10월 17일 하루에만 내무부 추산 55만 명, 노동총연맹(CGT) 추산 80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 1,800명 넘게 체포됐다.
폭력과 약탈도 보도됐다. 마르세유에서 에르메스 매장이 약탈당했고, 리모주에서는 143년 된 시청 건물이 불탔다. 파리 샹젤리제에는 300명 넘는 시위대가 진입을 시도했다. 다만 식당·호텔·주거 건물은 대체로 피해를 면했고, 피해는 주말 대규모 집회와 특정 도심 집결지에 몰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상황은 여행을 통째로 접어야 할 단계라기보다 날짜와 동선을 조정할 사안에 가깝다. 아래 순서로 점검하면 된다.
Photo by Pierre Blaché on Unsplash
가장 먼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0404.go.kr)나 앱에서 프랑스의 여행경보 단계를 확인한다. 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특별여행주의보,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 상향 조정이 걸려 있는지, 특정 지역만 해당하는지를 본다.
출발 전 '동행' 서비스에 일정을 등록해 두면 현지에서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안내를 받기 쉽다. 24시간 운영하는 영사콜센터(+82-2-3210-0404) 번호도 저장해 둔다.
이번 시위의 실제 여행 영향은 치안보다 교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10월 8일과 13일 파업·시위 때 파리교통공사(RATP)가 지하철 일부 역을 폐쇄하고 운행 차질을 예고했다.
따라서 파리 체류 중이라면 매일 아침 RATP와 일드프랑스 모빌리테(Île-de-France Mobilités)의 운행 공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방 이동에 고속철도(SNCF)를 쓴다면 파업일과 겹치는지 미리 본다. 공항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는 보도는 아직 없지만, 공항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막힐 수 있으니 이동 시간은 넉넉히 잡는 게 안전하다.
집회는 주로 토요일 등 특정 요일과 정해진 집결지에 몰린다. 10월 13일 파리 행진은 이탈리 광장에서 앵발리드 방향으로 진행됐다. 샹젤리제처럼 시위대가 반복해 모이는 곳과 행진 예정 구간은 그 시간대만 피해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집회 금지 권한을 시장과 지방행정 책임자에게 넘긴 상태라, 도시·구역별로 당일 통제가 다를 수 있다. 숙소 주변과 당일 동선에 집회 예고가 있는지는 현지 지방정부 공지로 확인한다. 루브르 같은 주요 명소는 상황에 따라 임시 휴관할 수 있으니 방문 당일 운영 여부를 한 번 더 본다.
점검 결과를 놓고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 판단이 쉬워진다.
약 6개월 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라 시위가 단기간에 가라앉는다고 보긴 어렵다. 출발이 임박했다면 위 채널을 매일 확인하며 움직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