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22일 사거리를 115㎞로 늘린 개량형 240㎜ 유도 방사포탄을 시험사격했다. 방사포는 대량 포화 타격용 로켓포로, 요격 회피가 목적인 극초음속미사일과는 쓰임이 다른 전방 재래식 전력이다. 늘어난 사거리가 서울을 넘어 오산·평택 미군기지까지 겨냥하는지, 실제 배치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9월 24일 북한이 개량형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사격은 이틀 전인 9월 22일에 이뤄졌다.
핵심 변화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자치정밀유도체계를 새로 넣어 명중 정확성을 끌어올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거리다. 북한은 이번 포탄이 탄도비행 방식으로 100㎞, 활공비행 복합방식으로 115㎞를 날아갔다고 밝혔다. 기존 240㎜ 방사포의 사거리가 60여 ㎞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22일 시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5월 사거리 연장 시험은 참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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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방사포가 극초음속미사일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은, 사실 소총과 대포를 비교하는 것에 가깝다. 둘은 쓰임과 급이 다른 무기다.
방사포는 이름 그대로 로켓을 여러 발 한꺼번에 쏘는 야포다. 값이 싸고 한 번에 많이 쏠 수 있어, 전방에 촘촘히 깔아두고 특정 지역을 포화 상태로 두들기는 데 쓴다. 정밀함보다 물량이 무기였다. 이번 개량형이 유도체계를 얹은 건 여기에 정확도까지 더하겠다는 뜻이다.
극초음속미사일은 결이 완전히 다르다. 탄도미사일 몸체에 마하 5 이상으로 활공하는 탄두를 얹어, 낮은 고도에서 방향을 틀며 날아간다. 목적은 하나, 요격을 피하는 것이다. 패트리엇 같은 방어망이 예측하는 포물선 궤도를 벗어나기 때문에 막기가 훨씬 까다롭다. 대신 비싸고, 한 번에 여러 발을 퍼붓기 어렵다.
정리하면 이렇다. 방사포는 넓게 깔아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무기, 극초음속미사일은 한 발로 방어망을 뚫는 무기다. 이번 시험은 극초음속 쪽이 아니라 전방 포병 전력을 손본 것이다.
| 구분 | 개량 240㎜ 방사포 | 극초음속미사일 |
|---|---|---|
| 성격 | 유도 로켓포 | 기동 탄도미사일 |
| 사거리 | 100~115㎞ | 수백~1천㎞대 |
| 강점 | 대량·포화 타격 | 요격 회피 |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번 시험을 두고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공격 능력을 남부국경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했다. 표현은 거칠지만 겨냥하는 바는 분명하다.
사거리가 115㎞로 늘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쏴도 서울을 넘어선다. 오산·평택의 주한미군 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존 방사포가 수도권을 위협했다면, 개량형은 그 위협 범위를 미군 전력이 밀집한 후방까지 넓힌 셈이다.
유도체계가 더해진 점도 함께 봐야 한다. 넓게 쏘던 무기에 정확도가 붙으면, 활주로나 지휘시설 같은 특정 표적을 노리는 용도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물량과 정밀함을 동시에 노린다는 점이 이번 시험의 무게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한동안 극초음속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방사포 시험은 그 사이에서 전방 재래식 전력도 함께 손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주시할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 개량형이 실제 부대에 얼마나 빠르게 배치되는지다. 시험 성공과 양산·배치는 다른 문제다. 다른 하나는 유도 방사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이 하나의 타격 묶음으로 엮이는지 여부다. 서로 다른 무기가 같은 표적을 동시에 노리도록 조합되면, 방어하는 쪽의 셈법은 훨씬 복잡해진다. 아직 확정된 배치 규모나 운용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