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8월 대홍수 약 한 달 반 만에 고르카 지역 산사태로 다시 홍수가 나는 등 재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외교부는 바그마티·간다키·코시·룸비니 4개 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나머지 지역에는 1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목적지가 어디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경보 단계와 항공·보험 규정을 점검한 뒤 목적지와 시기를 기준으로 강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네팔은 8월 26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홍수를 겪었다. 집계는 시점과 출처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네팔에서만 1천 명 넘게 숨지고 수천 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원인은 빙하 붕괴로 인한 돌발 홍수로 지목됐다.
문제는 그 뒤다. MBC 등 보도에 따르면 대홍수 약 한 달 반 만에 간다키주 고르카 지역에서 산사태로 생긴 '자연 댐'이 강을 막았다가 무너지면서 다시 홍수가 났다. 주민 5명이 실종되고 주택 10여 채와 다리, 통신탑, 수력발전소 건설 장비가 부서졌다. 현지에서는 새로 생긴 호수의 수위가 올라 추가 홍수가 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즉 몬순이 지나갔다고 위험이 사라진 상황이 아니다. 지반이 약해진 산악지대에서 산사태와 돌발 홍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일정을 봐야 한다.

점검의 출발점은 외교부 여행경보다. 외교부는 8월 대홍수 직후인 8월 28일 21시부로 바그마티·간다키·코시·룸비니 4개 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이 4개 주를 뺀 나머지 지역은 1단계(여행유의)다.
단계마다 권고 수위가 다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뜻이고, 체류 중이라면 신변 안전에 특히 유의하라는 의미다. 2단계(여행자제)는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단계다. 내가 가려는 도시나 트레킹 루트가 4개 주 안에 있는지부터 지도에서 맞춰봐야 한다.
경보 단계는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10월 이후 추가 조정이 있었을 수 있으니, 출국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0404.go.kr)이나 영사콜센터에서 최신 단계를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목적지의 경보를 확인했다면 실제 이동을 점검한다. 순서를 잡으면 빠뜨리지 않는다.
특히 보험은 가입 시점과 경보 발령 시점의 선후가 중요할 수 있다. 이미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을 알고도 뒤늦게 가입하면 보장에서 빠질 수 있으니 약관을 미리 읽어두는 편이 낫다.
연기나 취소로 기운다면 다음을 함께 정리한다. 항공권 환불·변경 조건, 숙소와 현지 투어의 취소 규정, 보험의 취소 보장 여부, 그리고 변경한 일정이 다시 위험 시기와 겹치지 않는지다. 환불 조건은 항공사와 상품마다 달라,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을 근거로 한 면책이나 수수료 감면이 되는지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갈지 말지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목적지와 시기다. 목적지가 특별여행주의보 4개 주에 들어가면 외교부 권고대로 취소·연기 쪽에 무게를 두는 게 맞다. 4개 주 밖의 1단계 지역이라도 이동 경로가 산악 도로를 지나거나 추가 홍수 경고가 남아 있는 시기라면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다. 지금 당장 가야 할 긴요한 용무가 아니라면, 경보가 안정될 때까지 일정을 미루는 선택지를 먼저 검토하는 게 현실적이다. 현지에 가기로 했다면 영사콜센터에 연락처와 동선을 남겨두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