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강한 흔들림 몇 초 전 긴급지진속보를 휴대폰으로 보내는데, 10월 16일에는 규모 9.9 경보가 울렸다가 8분 만에 6.9로 수정돼 취소됐다. 한국 휴대폰은 로밍만으로 이 경보를 못 받을 수 있어, 여행 전 다국어 재난 앱을 깔아두는 준비가 필요하다. 경보가 울리면 숙소·지하철·거리 상황에 맞춰 머리부터 보호하고, 공식 앱과 방송으로 취소·정정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일본의 긴급지진속보는 지진이 시작될 때 먼저 퍼지는 약한 진동을 감지해, 강한 흔들림이 도착하기 몇 초에서 수십 초 전에 경보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그 짧은 시간에 몸을 숨기거나 손잡이를 잡으라는 뜻이다. 휴대폰에서는 특유의 큰 경보음이 울려서, 처음 겪는 여행자라면 그 소리 자체에 더 놀라기도 한다.
문제는 이 시스템도 틀릴 수 있다는 점이다. 10월 16일 낮 12시 40분쯤, 일본 기상청은 규모 9.9의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 홋카이도부터 간토, 도카이까지 동일본 광범위한 지역에 경보가 울렸지만, 약 8분 뒤 규모 6.9로 수정되며 취소됐다. 진원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규모를 지나치게 크게 추정한 것이 원인이었다. 경보가 울렸다고 해서 반드시 최악의 상황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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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이 자주 놓치는 지점이 있다. 일본 현지에서 쓰는 휴대폰은 지역 긴급속보를 자동으로 받지만, 한국 휴대폰을 로밍으로 쓰면 이 경보가 오지 않을 수 있다. 통신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수신 여부를 통신사에 미리 확인하거나 아예 전용 앱을 깔아두는 편이 확실하다.
여행자용으로는 일본 관광청이 감수한 'Safety tips' 앱이 대표적이다. 한국어를 포함한 5개 언어를 지원하고, 지진 조기경보와 쓰나미·기상 경보를 푸시로 알려준다. 처음 켤 때 알림 받을 지역을 최대 5곳까지 등록하거나 GPS로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설정을 한 달 이상 바꾸지 않은 기기는 알림이 끊길 수 있으니, 자동 설정 기능을 켜두는 것이 좋다.
'NHK World' 앱과 'Yahoo! 방재' 앱도 한국어를 지원하며 일본 정부의 긴급 경보를 받아볼 수 있다. 세 앱 중 하나라도 출국 전에 깔고 지역을 설정해두면, 현지에서 경보를 놓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경보음이 울리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다음 행동은 그 순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숙소나 실내라면, 흔들리는 동안 탁자 아래로 들어가 다리를 붙잡고 몸을 낮춘다. 흔들림이 멈추면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대피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쓴다. 체크인할 때 비상계단과 출구 위치를 미리 봐두면 이 순간에 헤매지 않는다.
지하철이나 전철 안이라면, 손잡이나 기둥을 꽉 잡아 넘어지지 않는 것이 먼저다. 열차가 급정거할 수 있으니 억지로 문으로 뛰어가지 말고, 멈춘 뒤 안내방송에 따라 움직인다. 지하 공간에서 혼자 판단해 뛰쳐나가는 쪽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길거리라면 떨어지는 유리창과 간판, 담장, 전봇대가 가장 위험하다.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건물에서 떨어져, 공원이나 광장처럼 트인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번 사례가 보여주듯 경보는 과하게 울릴 수 있다. 그렇다고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일단 몸부터 보호한 뒤, 흔들림이 크지 않거나 멎었다면 취소·정정 안내가 오는지 몇 분간 지켜본다. 일본 사례에서도 첫 경보 뒤 8분 만에 취소 알림이 다시 발송됐다.
상황을 확인할 공식 창구를 미리 정해두면 덜 불안하다. 지진 정보는 일본 기상청과 NHK의 재난 방송이 가장 빠르고, 앞서 깔아둔 Safety tips 앱의 후속 알림도 함께 보면 된다. 한국인 여행자라면 외교부 영사콜센터를 통해 사건·사고 상황을 안내받을 수 있고, 여행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에 일정과 연락처를 등록해두면 비상시 연락이 닿기 쉽다.
경보 한 번에 여행을 접을 필요는 없다. 받을 준비를 해두고 울렸을 때 어떻게 움직일지만 정해두면, 대부분의 상황은 침착하게 넘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