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2026년 6월 SEC에 상장 신청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하며 IPO 절차에 들어갔고, 8월 말 공개 제출을 준비 중이다. 목표 기업가치 1조7500억~2조 달러와 최대 800억 달러 조달이 거론되며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와 사상 최대 IPO 자리를 다투지만, 예측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접전이라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공개 S-1 제출, 공모가, 상장 시점 세 단계가 실제 규모를 가른다.

앤트로픽이 2026년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Form S-1)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기밀 제출은 회사가 재무 정보를 아직 시장에 다 공개하지 않은 채 상장 심사를 먼저 시작하는 방식이다. 곧바로 주식을 파는 단계는 아니고, IPO를 향한 첫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보면 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8월 말 공개용 등록신청서를 내기 위한 재무 분석을 진행 중이다. 기밀 단계에서 공개 단계로 넘어가면 매출과 손익 같은 숫자가 시장에 드러나고, 공모가 산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Mizuno K
이번 IPO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규모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앤트로픽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2조 달러 수준이다. 조달 목표액은 최대 750억~800억 달러로 언급된다. 비교 대상은 올해 6월 상장한 스페이스X다.
| 항목 | 앤트로픽(목표) | 스페이스X(6월 IPO) |
|---|---|---|
| 기업가치 | 1.75조~2조 달러 | 약 1.77조 달러 |
| 조달액 | 최대 750억~800억 달러 | 750억(초과배정 862억) 달러 |
| 상장 상태 | 기밀 S-1 제출, 공개 준비 | 상장 완료 |
숫자를 뒷받침하는 건 매출 흐름이다.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은 11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4배 넘게 늘었고,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ARR)은 약 650억 달러에 이르렀다. 2025년 한 해 매출이 100억 달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같은 2분기에는 조정 기준 5억5900만 달러의 영업이익 흑자도 기록했다. 성장세와 흑자 전환이 맞물려야 조 단위 기업가치가 설득력을 얻는다.
자금 조달 방식도 상장 하나로 좁혀 두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은행권과 100억 달러 한도의 신용대출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전후에 필요한 돈을 여러 통로로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으로, 그만큼 자금 수요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사상 최대 IPO'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기대에 가깝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2026년 최대 규모 IPO 자리를 두고 스페이스X가 55% 안팎, 앤트로픽이 44~45%로 팽팽하게 갈린다. 스페이스X가 이미 조달과 기업가치에서 비슷한 눈높이를 세워 둔 만큼, 앤트로픽이 실제로 이를 넘어설지는 공모가가 정해져야 판가름 난다.
그래서 앞으로 확인할 순서는 분명하다. 첫째, 공개 S-1이 언제 제출돼 매출·손익 숫자가 드러나는지다. 둘째, 공모가와 그에 따른 최종 기업가치다. 셋째, 실제 상장 시점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나오기 전에는 '스페이스X를 넘었다'고 단정하기 이르다.
AI 기업의 대형 상장은 글로벌 투자 자금의 방향을 좌우하는 사안이라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옮겨올 수 있다. 반대로 이만한 자금이 미국 AI 상장으로 빨려 들어가면 다른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효과도 함께 본다. 몸값 숫자 하나에 흥분하기보다 위 세 단계가 언제 나오는지를 챙기는 편이 실제 투자 판단에는 더 쓸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