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0월 24일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무장세력과 무기 수색을 명분으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시작해 주민 약 1,200명이 쫓겨났고 최대 2,500명이 집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한 마을의 정착민 충돌에 대한 표적 보복이었던 7월 나블루스 사태와 달리, 이번엔 도시·광역 단위 작전과 대량 강제 이주로 규모와 성격이 한 단계 커졌다. 작전이 서안 전역으로 확산되는지, 이주 규모가 더 늘고 봉쇄가 길어지는지, 27일 총선 결과가 강도에 미칠 영향이 확전을 가늠할 지점이다.

이스라엘군이 10월 24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하루 전인 23일 헤브론 입구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진 것이 계기였다. 작전 이틀 만에 팔레스타인 주민 약 1,200명이 집에서 쫓겨났고, 헤브론 시장은 1,300명가량이 추가로 집을 잃을 처지라고 밝혔다. 합치면 2,500명 안팎이다.
이 사태를 읽는 핵심은 지난 7월 나블루스 충돌과 무엇이 다른가에 있다. 짧게 답하면, 7월이 한 마을에서 벌어진 정착민 충돌에 대한 표적 보복이었다면, 10월은 도시와 광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작전과 대량 강제 이주라는 점에서 규모와 성격이 한 단계 커졌다.

Hosny salah
서안지구는 1967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해 온 팔레스타인 영토다. 1990년대 오슬로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제하는 A지역, 공동 관리의 B지역,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C지역으로 나뉘었다.
헤브론은 그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도시다. 서안 최대급 도시이면서 1997년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구역(H1)과 이스라엘군 통제구역(H2)으로 쪼개져 있다. 유대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거주지가 맞닿아 있어, 작은 사건도 충돌로 번지기 쉬운 상징적 공간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을 '대테러' 작전으로 규정했다. 공개한 목표는 무장세력과 무기를 수색하고 가옥을 철거하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범들이 나온 동네를 가가호호 수색하겠다며 "이곳을 완전히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규모는 수치로 드러난다. 검문소 인근 알잘라다 등 동네에서 약 1,200명이 쫓겨났고 약 70명이 체포됐다. 상점과 공장, 주택, 도로가 철거됐고, 퇴거당한 집에는 검은색 X 표시가 남았다. 서안지구 대부분 도시의 입구가 막혔고, 헤브론 일대에서는 약 80만 명이 봉쇄 상태에 놓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작전은 헤브론에 그치지 않고 북부의 나블루스·제닌·투바스 등 15곳 넘는 마을로 동시에 번졌다.
7월 24일 나블루스 인근 한 마을에서는 팔레스타인인 4명과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경위는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팔레스타인 측은 정착민들이 마을에 들어와 충돌했다고 하고, 이스라엘군은 한 팔레스타인인이 정착민의 총을 빼앗아 발포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는 연루자 가옥 철거, 특정 마을 주민의 노동 허가증 취소, 병력과 검문소 증강이었다.
두 사건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뚜렷하다.
| 구분 | 2026년 7월 나블루스 | 2026년 10월 헤브론 |
|---|---|---|
| 계기 | 마을 내 정착민·주민 충돌 | 검문소 총격, 군인 2명 사망 |
| 대응 | 연루자 처벌·허가증 취소 | 대규모 작전·광역 급습 |
| 강제 이주 | 명시된 대량 이주 없음 | 약 1,200명, 최대 2,500명 |
7월이 특정 사건 연루자를 겨냥한 보복 성격이었다면, 10월은 "동네를 통째로 바꾸겠다"는 작전으로 성격 자체가 옮겨 갔다고 볼 수 있다. 강제 이주 규모의 차이가 이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반응은 양극으로 갈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집단 처벌'이라 비판했고, 이스라엘 인권단체 베첼렘은 전쟁범죄 소지를 경고했다. 유엔 사무총장도 주민의 기본 서비스 접근 제한을 우려했다. 반면 이스라엘 내 강경파인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가자에서처럼" 밀어붙이라고 했고,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자치정부 해체를 주장했다.
확전 여부는 몇 가지 지점으로 가늠할 수 있다. 작전이 헤브론을 넘어 서안 전역으로 넓어지는지, 강제 이주가 2,500명 선을 넘어 더 커지는지,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는지다. 특히 이번 작전이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며칠 앞두고 시작된 점에서, 선거 결과와 강경파의 입지가 작전 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작전이 '수일간'이라는 발표와 달리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지금으로선 단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