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가 4,792만 명으로 2022년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상·하원 다수당이 바뀌면 세제와 재정 등 정책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환율과 미 증시에 노출된 한국 투자자에게도 변수다. 개표 윤곽은 한국시간 11월 4일 낮에 드러나므로 사전투표 정당 비율의 함정과 접전 상원주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로 현지시간 10월 30일 정오까지 4,792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직전 중간선거인 2022년의 4,590만 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다. AP통신은 선거일 닷새 전 기준으로 2022년보다 1,000만 명 넘게 많다고 전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가 44%, 공화당 지지자가 31%, 무당파·소수정당이 25%였다. 숫자만 보면 민주당이 앞선 듯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민주당 지지자는 사전투표를, 공화당 지지자는 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전투표 우위가 그대로 득표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사전투표가 늘었다고 전체 투표율이 꼭 오르는 것도 아니다. 중간선거 투표율은 대체로 40%대에 머물렀고, 2018년 49%가 가장 높았다.
눈에 띄는 건 경합 주의 투표 열기다. 텍사스는 28일까지 600만 명 넘게 투표해 2022년 같은 시점보다 50% 많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는 4년 전보다 83%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말에 미뤘던 캔자스·아이오와 유세를 11월 1일 재개한다. 2024년 대선에서 10%포인트 넘게 이겼던 텃밭이 접전으로 돌아선 곳들이다. 캔자스에서는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이 민주당 도전자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쫓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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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로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일부가 새로 뽑힌다.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근소한 다수이고, 상원이 50대 50 동수가 되면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관전의 핵심은 민주당이 어느 한쪽이라도 뒤집느냐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이 구도가 정책의 속도를 가른다는 점이다. 한쪽이라도 민주당이 가져가면 이른바 분점 정부가 되고, 세제나 재정지출 같은 입법은 제동이 걸린다. 입법 교착은 역설적으로 시장에 큰 변화가 없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반대로 공화당이 양원을 지키면 감세와 규제완화 흐름에 힘이 실린다.
다만 관세처럼 행정부 권한이 큰 영역은 의회 구도와 비교적 별개로 움직인다. 선거 결과가 모든 정책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개표 시점이다. 11월 1일 미국의 서머타임이 끝나면서 동부 시간과 한국 시간의 차이는 14시간이 된다. 동부 지역 개표가 시작되는 때가 한국시간 11월 4일 오전 무렵이고, 접전지 윤곽은 그날 낮 동안 드러난다. 한국 증시가 열려 있는 시간대와 겹친다는 뜻이라, 환율과 지수가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다.
지켜볼 지표는 셋으로 추린다. 첫째는 원·달러 환율이다. 결과가 불확실할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둘째는 미국 국채 금리와 S&P500 선물로, 재정·세제 전망이 여기에 가장 먼저 반영된다. 셋째는 섹터별 움직임이다. 보조금·규제와 얽힌 반도체나 친환경 업종은 의회 구도 변화에 민감하다.
정리하자면 사전투표 숫자 자체보다 접전 상원주의 최종 결과와 분점 정부 여부가 시장의 방향을 정한다. 사전투표 정당 비율에 휘둘리지 말고, 한국시간 11월 4일 낮의 개표 흐름과 환율·금리 반응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