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2025년 10월 사무직 약 1만4000명 감원을 확정했고, 넷플릭스도 전체 직원의 약 5%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두 감원은 한국 콘텐츠 축소를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며, 아마존은 AI 재배치, 넷플릭스는 유튜브와의 경쟁이 배경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의 3조3000억원 투자 약속이 2026년 마지막 해를 맞은 만큼 다음 투자 계획과 구독료·출연료 조정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마존은 2025년 10월 28일 사무직 약 1만40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베스 갈레티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은 관리 단계를 줄이고 더 가볍게 움직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창고·물류 인력은 대상이 아니고, 남는 자원은 AI 같은 '가장 큰 베팅'에 돌리겠다고 했다.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이후 가장 큰 사무직 감원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2026년 1월 비슷한 규모의 추가 감원을 보도했지만, 이 2차 감원이 확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아직 공식 발표 전이다. 퍽뉴스는 10월 9일 관계자를 인용해 넷플릭스가 전체 인력의 약 5%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2025년 말 정규직이 약 1만6000명이니 8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보도대로라면 수백 명을 줄였던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회사가 확인하지 않은 단계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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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원의 성격은 다르다. 아마존은 AI로 반복 업무가 줄어든다는 판단 아래 조직을 재편하는 쪽에 가깝다. 앤디 재시 CEO는 앞서 생성형 AI가 일부 사무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넷플릭스는 경쟁 압박이 배경으로 꼽힌다. 전통 미디어 기업들의 통합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튜브가 시청 시간과 광고 지출에서 점점 큰 몫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성장은 이어지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경영진의 판단도 보도에 함께 등장한다.
중요한 건 두 감원 모두 한국 콘텐츠 투자를 줄이겠다는 발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마존의 1만4000명은 본사 사무직 중심이고, 넷플릭스의 검토안도 어느 부서가 대상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오히려 투자 유지를 공개적으로 말한다. 2023년 4월 테드 서랜도스 CEO는 4년간 한국에 3조3000억원, 약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고, 강동한 한국콘텐츠 총괄 VP는 2026년 1월 행사에서 투자에 전혀 변동이 없다며 약속을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한국 작품 210편이 글로벌 톱10에 올랐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다만 2026년은 그 약속의 마지막 해다.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 축소설과 출연료 3억원 상한설이 돌았는데, 강 VP는 상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축소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수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 확정된 사실만 놓고 보면 당장 한국 작품 편수가 줄거나 구독료가 오른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넷플릭스가 2026년 이후의 새 다년 투자 계획을 내놓는지, 비용 압박이 제작비나 출연료 가이드라인으로 번지는지, 유튜브와의 경쟁이 구독료나 광고요금제 개편으로 이어지는지다.
비용을 줄여야 하는 회사가 가성비 좋은 한국 콘텐츠를 오히려 늘릴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대로 약속 기간이 끝나면서 집행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어느 쪽이 맞을지는 넷플릭스의 다음 발표 전까지 단정하기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