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2026년 10월 23일 북한이 2024년 이후 MDL 이북에 지뢰 약 96만 발을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는 감시·정찰 자산 분석에 따른 추정치로, DMZ 경계인 MDL 표식 상당수가 유실돼 남북의 경계 인식이 어긋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접경지역 주민은 국방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성사 여부와 유엔사의 MDL 일치화 협의 경과를 공식 발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026년 10월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2024년 이후 군사분계선(MDL) 이북에 지뢰 약 96만 발을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측값이 아니라 추정치다. 군은 감시·정찰 자산으로 북한군의 매설 방식과 횟수를 분석해 이 숫자를 산출했고, 매설을 정확히 언제 시작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수치는 기존에 거론되던 전체 규모와 구분해서 봐야 한다. 그동안 DMZ에는 남북이 매설한 지뢰를 합쳐 150만~200만 발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국정감사에서 "DMZ에 200만 발의 지뢰가 있다"고 말했다. 96만 발이 이 200만 발 안에 포함된 수치인지, 최근 매설분이 따로 더해진 것인지는 군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즉 "2년 사이 북측이 새로 묻은 양"이라는 점은 확인됐지만, 전체 지뢰밭이 그만큼 커졌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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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매설이 단순한 무기 배치가 아니라 경계선 분쟁과 얽히는 이유는 MDL 자체가 지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은 MDL을 따라 표지판 1292개를 설치했다. 70여 년이 지나면서 상당수가 유실돼 현재는 약 200여 개만 식별된다. 선을 나타내는 표식이 사라지니 남북이 생각하는 경계가 서로 어긋난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2024년 4월부터 국경선 요새화를 본격화했다. 지뢰 매설과 함께 방벽, 철조망, 전술도로, 전기가 흐르는 3중 추진철책을 설치하고 있다. 작업 인원은 올 상반기 약 1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이 작업 과정에서 북한군 일부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선을 따라 움직이다 우리가 보는 MDL 이남을 침범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2026년 9월 서부전선 DMZ에서 우리 장병이 지뢰 폭발로 부상했다. 10월 5일 군은 북한이 요새화를 명분으로 MDL 이남에 설치한 수지반보병지뢰가 원인이라고 최종 판단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 지뢰 4발이 확인됐고, 전문가들은 매설 후 1년 이상 지난 것으로 평가했다. 부상 지점은 MDL 남쪽 약 10m였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를 두고 "정전협정 위반이 맞다"고 했다. 다만 군이 처음 이 지역을 '지형 변화'로 표현한 데 대해 진영승 합참의장은 "잘못된 용어 사용"이라고 인정했다. 경계선이 모호한 곳에서 지뢰가 터졌다는 사실이 MDL을 다시 확정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진 것이다.
국방부는 2025년 11월 17일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김홍철 정책실장은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MDL 기준선 설정을 논의하자고 밝혔고,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판문점을 통해 협의하겠다고 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의 공식 제안이었다.
회담이 성사되면 남북이 합의한 MDL이 확정되고, 어느 쪽 지역에 지뢰가 매설됐는지 판단할 기준이 생긴다. 반대로 북측이 응하지 않으면 경계 인식 차이는 그대로 남는다. 현재까지 북한의 공식 응답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우선 유엔사와 'MDL 일치화' 협의를 진행하되, 최종 확정에는 북한과의 군사회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접경지역 주민에게 지금 당장의 변수는 지뢰 총량보다 경계선 협의의 진행 여부다. 다음 세 가지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삼으면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첫째, 국방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에 북측이 응답하는지. 둘째, 유엔사와의 MDL 일치화 협의 결과가 언제, 어떤 형태로 공개되는지. 셋째, 집중호우나 산사태 때 지뢰 유실 가능성에 대한 합참·지자체의 안내다.
수치는 추정이고 경계선은 아직 미확정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과장된 공포나 섣부른 안도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보다 공식 브리핑을 기다리는 편이 현실적이다.